반려동물 펫 라이프

'전지적 참犬 시점' 히어로의 일기 ③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6 04:00

수정 2022.05.16 03:59

파이낸셜뉴스가 네슬레 퓨리나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수기 공모에 앞서 애독자 한 분이 보내온 글을 '전지적 참견(犬) 시점-히어로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6회에 나눠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전지적 참犬 시점' 히어로의 일기 ③

■히어로는 오줌싸개?

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져서 정말 혼자 집에 있기 싫다. 특히 아빠가 매일 베란다 문을 닫아 두고서 출근을 하니 밖에도 못나가고 갑갑하다. 자꾸 운동기구에 오줌을 싸니깐 그러나보다.

오늘은 아침부터 재수 더럽게 없는 날이다. 아니 아빠가 갑자기 깨워서 일어나보니, 아뿔싸! 그냥 아빠 베개 옆 이불에다가 실례를 하고 말았네. 방문을 긁어도 전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어쩔수없이 쉬~ 요즘은 가끔 우유도 주시고, 간식도 자주 주시고 해서 관계가 아주 좋았는데... 에잉~

그리고 아빠가 면도를 하는 동안 또 응가를 안방에다 해버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도 아빠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씩 웃으시더라. 참 좋으신 아빠! 사랑해요!

■엄마는 미국에 가시고~

엄마 메일을 보았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 엄마는 미국을 가서도 매일 화장실과 집을 청소를 하신다고 하니 맘이 슬퍼진다. 내가 없어서 미국집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형아와 누나가 나보다 더 개판을 치고 살았나보다. 매일 맛있는 요리를 해서 형아와 누나만 준다고 하니 히어로와 아빠는 정말 불쌍하게 되었다.

아빠는 오늘 아침도 보니 쑥국만 한 그릇을 데워서 마시고 나가셨다. 이제는 나도 아빠의 속마음을 다 안다. 벌써 머리 빗고 셔츠를 입으면 출근을 하시는 거다. 가만히 보면 그때는 꼭 간식을 끄집어내서 식탁 위에 두었다가 나가면서 던져 주신다. 오늘도 그랬다. 내가 짖는다고 그러시는가 보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나가는 것을 쳐다보지도 않고 간식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었더니 아빠가 다시 들어오셨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나가기에 그냥 크~게 한방 짖어버렸다. 컹컹 하고. 히히히 그랬더니 속이 시원하더라. 역시 아빠가 주는 간식은 맛이 짱이다.

오늘은 무슨 밥통과 물통을 다시 사갖고 오셔서 거기에 밥과 물을 넣어주시는데, 지난번 밥통도 유리그릇이라 좋기만 하던데 뭐 하려고 돈을 들여서 새로 샀는지. 밥통은 그런대로 쓸만한데 물통이 신형이라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아니 내가 다 자랐는데, 지난번 동물병원에서 봤던 아주 꼬맹이(생후 3-4개월)들이 쫄쫄 빨아먹는 꼭지 물통을 사왔으니 이건 영 혓바닥이 피곤해서 빨아먹을 수가 없다. 하도 먹지 않으니 우유를 넣어서 먹어보라고 했지만 그것도 양이 적게 나오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다시 물통을 바꿔주시고 나가셨다. 아주 편하게 많이 마시고 많이 쉬~를 해버려야지.

■동물병원은 너무 괴로워

아빠의 눈치를 보니 아마도 오늘은 외박을 하시나 보다. 송 과장에게 이거 저거를 시키면서 오늘 오후에 들어오셨다가 내일 저녁에 오신단다.

휴~또 동물병원에 가는 줄 알았더니 이번은 아니었다. 내일 아침에 송 과장이 혼자 와서 밥과 물을 주고 가기로 했나 보다. 저녁에 혼자 자는 것이 조금 맘이 슬프지만 그래도 병원보다는 월등히 좋지. 병원은 너무 싫다. 개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 또 털을 깎는다는 것이 그냥 누나들이 함부로 주요 부위를 기계로 밀어서 한동안 따가워서 혼이 났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왜 털이 늦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네. 내가 매일 거울을 봐도 너무 흉측하게 말라 비틀어졌다. 또 다리는 이리도 길고 입은 너무 삐죽 나와서 꼭 늑대 새끼 같기도 하다. 어서 털이 나와야 그런대로 봐 줄만한 히어로의 모습이 될 텐데 말이다. 히어로의 일기, 오늘은 여기서 끄읕~

알리사(alisa)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동행' 수기 공모합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파이낸셜뉴스와 네슬레 퓨리나가 반려동물 수기를 공모합니다.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인연이나 감동적인 스토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의 일상, 기타 반려동물과 관련한 각종 사연을 에세이 형식으로 보내주시면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에게 푸짐한 상품과 함께 수기 발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공모주제 :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동행'
-반려동물과의 인연 및 감동적 스토리
-반려동물 키우기 등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일상
-기타 반려동물과 관련한 각종 사연 등
■공모기간 : 2022년 5월 2일~6월 10일
■접수방법 : 이메일(petopia@fnnews.com) 접수
■원고형식 : 자유(글+사진+그림), 200자 원고지 15매 이내 ※숏폼 동영상 첨부시 가산점 부여
■시상계획
-최우수상(1명, 200만원 상당 애견용품)
-우수상(2명, 100만원 상당 애견용품)
-장려상(5명, 20만원 상당 애견용품)
■결과발표 : 2022년 6월 23일 창간 22주년 기념호 신문지상 및 본사 홈페이지 공지 후 수상작 온라인 게재
■협찬 : 네슬레 퓨리나

■유의사항
-1인 1작품까지 공모가 가능합니다.

-수상작에 대한 소유권 및 상표권을 포함한 저작 재산권은 주최측에 귀속됩니다.

-당선작으로 결정된 이후라도 추후 민원 발생 및 표절작이 밝혀지는 등 결격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수상 취소 및 상금 회수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응모작의 저작권으로 발생한 민형사상 책임은 제출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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