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 인재 잡아라"…주요 기업들, 잇달아 임금↑
기사내용 요약
카카오·네이버, 각각 15%·10% 인상
LG계열사, 8~10% 인상…역대 최고
삼성전자, 노사 '팽팽'…사상 첫 4월 넘겨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지난해 촉발된 전자·IT 업계 인력난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역대급 임금 인상을 약속하며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최근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83개사를 대상으로 'IT 인력 채용 어려움'에 대해 조사한 결과 64.2%가 IT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IT 인력 구인난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작년과 비슷'(48.6%)하거나 '더욱 심화될 것'(47%)이라고 예상, 인력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 10곳 중 7곳(73.9%)은 IT 인력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봉 인상'(59%)이 가장 많았으며 '업무 자율성 보장'(30.4%), '교육 지원 등 체계적인 성장 시스템 마련'(25.1%), '높은 성과급 지급'(23.3%), '재택근무 등 근무환경 개선'(17.7%), '스톡옵션 제공'(12.7%)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주요 전자·IT 기업들은 잇달아 역대급 임금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렸으며, 네이버 노사 역시 평균 10%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DB하이텍은 올해 임직원 초임 연봉을 기존 4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14.3% 인상키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 대졸 초임과 동일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을 10년 내 최대인 9%로 합의한 데 이어 올해도 8.2%로 확정했다. 앞서 2018~2020년 3년간 LG전자의 임금인상률이 연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큰 폭으로 인상된 셈이다.
LG이노텍, LG CNS도 올해 임직원들의 급여를 역대 최대 인상률인 평균 10%로 결정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전년의 두 배 수준인 8% 임금 인상을 확정했다. 신입사원 초봉의 경우 5040만원으로 처음으로 삼성전자 대졸 초임 4800만원을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임금 협상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약 5개월간 15차례 만나 2021년도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통상 2~3월이면 임금 협상을 마무리지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4월을 넘긴 것이다.
노조는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직접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14~15일 교섭은 재개됐지만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올해 기본인상률을 역대 최고 수준인 15%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기업 생산비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규모 회사의 경우 임금 인상폭을 결정하기 상대적으로 쉽겠지만 삼성, LG 등 대기업은 직원이 많은 만큼 결정이 쉽지 않다"며 "한 번 올린 임금을 다시 되돌릴 순 없으므로 고정적인 인건비 부담은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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