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눌리고 온라인에 치이고"…가전양판점, 수익성 악화 시름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가전양판점 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었다. 오프라인·온라인 양 채널에서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억7761만원으로 9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8783억원530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전자랜드는 10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기준 부채는 2033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590%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 결손금도 302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5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조8697억원, 10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33.7% 감소했다.
가전양판점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락해서다. 변이 바이러스의 연속적인 등장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집객수가 줄었다.
여기에 2년전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 사업'에 따라 대형가전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수요도 기대하기 어렵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백화점으로 몰리는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가전제품 카테고리 신장률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p)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가전 판매 신장률은 2019년 21.1%에서 2020년 31.2%, 지난해 33.5%으로 3년간 꾸준히 성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가 기존 매장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꾸준히 바꾸고 있다"며 "고급 가전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도 늘면서, 백화점까지 가전 브랜드 전략을 고급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까지 대형 가전 판매를 강화하며 자사몰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컬리는 샛별배송제품에 대형가전을 추가했고, 쿠팡도 로켓배송에 '전문설치' 서비스를 추가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올해(1~2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세다.
가전시장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45%에 불과했던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2020년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60%까지 치솟았다.
가전양판점 업체는 올해도 온·오프라인 양쪽 모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재고에 나선다. 전국의 500개 이상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상권과 고객 유형을 고려한 점포 다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온라인 시장도 강화한다. 올해에는 취급 상품수(SKU)을 늘리고, 가전과 시너지 확대가 가능한 홈인테리어 품목을 확장한다. 지난해 하이마트의 온라인 비중은 약 20%로 성장했고, 전자랜드의 지난해 온라인 판매 신장률도 40%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