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노마스크 "자율에 맡기자" vs "한꺼번에 방역규제 풀면 위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벗자" "쓰자" 찬반 엇갈려
정부, 내달 초 해제 여부 결정
"당장 마스크 벗고 한강 뛰고 싶네요."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논의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마당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노년층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마스크 해제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실외는 괜찮지 않나"
20일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2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고 방역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실내마스크를 제외한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 수 있다는 취지다.
실외마스크 착용의 감염예방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지속됐고, 현재 미국·영국·독일·프랑스·싱가포르·뉴질랜드·일본 등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구 시민 김모씨(36)는 "법으로 규제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는 반대한다"며 "정부조차도 이제 거리두기 및 방역을 손 놓고 규제를 다 풀고 있으니 자율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 인근에서 두 자녀와 살고 있는 오모씨(44)는 "가족과 직장 동료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며 "어느 정도 시민들 사이에서 항체가 형성되고 있어 마스크를 벗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모씨(35)는 "실내에서 어차피 식사할 때 마스크를 벗는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약자 위해 마스크 착용 필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치명률이 높은 노약자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이모씨(35)는 "노인층 치명률이 높은데 자칫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마스크를 벗어서 생기는 이익보다 치명률로 입을 피해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민 변모씨(36)는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10만명대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도 나오고 있다"며 "자영업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건 이해하지만 마스크까지 벗으면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우려에 대해 정부는 폭넓게 논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검토하는 사항에는 (우려를 포함해) 상당히 여러 내용들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하고 상황을 보며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실외마스크 해제와 관련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외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이 자칫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또 다른 변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방역규제를 풀어버리는 것은 문제"라며 "거리두기나 실외마스크 모두 유행이 다시 확산했을 때 강화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진혁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