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정책협의단, 미국·일본엔 보내는데… 중국은?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예정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상하이(上海) 등 일부 도시 '봉쇄' 조치를 감안한 것이라곤 하지만 새 정부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그만큼 중국이 뒤로 밀려 있음을 방증해준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중국에도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할 지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며 "(윤 당선인이) 중국 내 상황과 여건을 보고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3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다녀왔다. 또 오는 24일부터 닷새간은 정진석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이 단장을 맡은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한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이 내달 10일임을 감안할 때 미국·일본 외 나라에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은 사실상 5월 첫째 주다. 즉, 윤 당선인이 취임 전 중국에도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라면 늦어도 다음주 중엔 대표단 구성과 일정 조율 등이 모두 마무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 사이엔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한미동맹 복원·강화'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던 데 반해 중국과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 왔단 점 등을 이유로 "대표단의 중국 파견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설치가 자국에 '위협'이 된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한령'(限韓令) 발동과 같은 보복조치를 취했던 중국 당국은 최근에도 "사드는 한중관계의 금기어"(싱하이밍(邢海明) 주한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주한미군의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서 필요시 '추가 배치'도 검토할 수 있단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특히 대통령선거 출마에 앞서 작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선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한 적도 있다.
당시 중국 싱 대사는 이례적으로 윤 당선인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고를 언론에 실어 '대선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중국은 이번 대선이 윤 당선인이 승리하길 원치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자 교역국임은 부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싫든 좋든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한반도 주변국 중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중국과는 윤 당선인이 임기 시작 전에 협력 제스처를 먼저 보여주는 게 좋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화상회의 등으로라도 협의를 하는 게 향후 우리 외교의 공간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전화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은 윤 당선인이 3월9일 대선 승리 후 7번째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며,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건 그 전엔 없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