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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린 페트병 하나, 캠핑의자로 돌아온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5 08:45

수정 2022.06.25 08:45

그리고 페트병이 다시 페트병이 된다면 생기는 일
캠핑의자로 돌아오는 페트병 / 사진=임예리 기자
캠핑의자로 돌아오는 페트병 / 사진=임예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원을 아껴 쓰고 다시 쓰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효율적인 자원순환을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자원순환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체험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의미 있는 캠페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내가 버린 페트병이 캠핑의자로?

지난 5월 말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이하 지장)] 팀의 사무실로 커다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


이 상자에는 투명 페트병을 가득 채워야 한다. 내용물을 비운 페트병을 깨끗이 세척해 라벨을 제거한 뒤 뚜껑을 닫고 압착해 상자에 차곡차곡 쌓으면 된다.

이후 회수 신청을 하면 수거 업체가 상자를 가져간다. 우리가 버린 페트병들은 장차 멋진 캠핑의자가 되어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지장 팀이 참여한 캠페인은 현재 코카콜라가 진행 중인 '원더플 캠페인'이다. 한번(ONE) 더(THE) 사용되는 플라스틱(PL)이라는 의미다.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의 올바른 분리배출, 유용한 굿즈로 재탄생되는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캠페인이다.

지난 2020년 처음 시작해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며 음료병 240만 개에 해당하는 33.5톤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수거된 페트병은 캠핑 박스, 장바구니, 라벨 제거기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 소비자들에게 되돌아갔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란 생수나 탄산음료 용기로 주로 쓰이는 무색 투명한 페트병을 별도의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제도다.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됐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렇게 별도로 배출한 투명 페트병은 가공을 거쳐 의류, 가방, 신발 등으로 재탄생된다.

이런 형태의 재활용도 의미가 있지만, 한 번 제품을 만들고 나면 다시 재활용할 수 없이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에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 원료로 재활용하는 '보틀 투 보틀' 방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방식으로 만든 페트병은 여러 번 재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는 이와 관련한 기준이 없어 식품용으로 사용한 페트병을 다시 식품용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식품 용기의 물질 재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며 국내에서도 보틀 투 보틀 재활용의 길이 열렸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깨끗한 폐페트 수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2024년부터는 생수·음료·식품 용기만 '무색 페트'로 표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대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및 투명 페트병을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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