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발뺀 투자자들, 뭉칫돈 들고 찾는 이곳[재테크 플러스]
[파이낸셜뉴스] #1.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기사들이 나오자 집 마련 시기를 내년으로 늦췄다. 집을 사기 위해 그동안 모아놨던 종잣돈 3억원을 안정적으로 굴릴 방법을 찾다가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 연 4% 초반대 금리를 준다는 얘기에 솔깃해졌다. 세전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1년 만기시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파킹통장에 넣으면 세전 2% 금리에 이자가 600만원이지만 1년짜리 증권사 발행어음에 넣으면 세전 4.15% 금리에 1245만원이다. 어차피 묶어둘 돈이라면 이자를 2배 넘게 주는 발행어음에 돈을 묶어놓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번에 새로 CMA 계좌를 만들었다.
#2.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6월 하락장을 경험한 뒤 주식투자에 자신감을 잃었다. 7월달에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주식계좌는 파란불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연말 경기 침체 영향이 본격화하면 주식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에 당분간 주식 매수를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증권사들이 내놓는 4%대 채권 특판에 여웃돈을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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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3대 재테크 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 위험을 최대한 피하면서 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약 11조5897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약 18%(1조7562억원) 급증했다. 연초(7조5366억원) 대비로는 1.5배 이상 늘어났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 상품으로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다.
현재 만기가 정해져있지 않은 수시입출식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연 2.3%다. 1년 약정 발행어음 금리의 경우 4.15%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적금처럼 12개월 정액 적립식으로 발행어음을 살 경우 금리를 연 4.5%까지 준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파킹통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연 2.0%) 등보다 금리가 높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투자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개월간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3조51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가 1조3550억원, 회사채가 1조34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국채(4032억원), 은행채(20248억원), 특수채(10446억원) 순이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8조666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032억원의 2.7배에 달한다.
올들어 개인의 월별 채권 순매수 금액도 1월 3283억원, 2월 4663억원, 3월 6506억원,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7월 22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 금리는 연 4.135%, 회사채(무보증3년) BBB- 등급은 9.984%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218%에 달한다.
채권투자는 현재 표면 이율만 봐도 3% 이상 수익이 보장되는데다 이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각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대 재테크 시장 역시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지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연준이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이상 인상)을 단행한 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주식 및 코인 시장이 대폭 하락했다. 7월에 다소 반등했다. 지난달 초 220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기준 2490.80까지 회복됐다. 지난 6월 1만7000달러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 역시 2만3000달러선으로 올라온 상태다.
그러나 미국 7월 고용지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또다시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두 시장 모두 밀릴 수 있다는 경고등이 다시 켜진 상태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8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7% 내리면서 10주째 빠졌다. 서울 대부분 지역이 4~5월 사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홀로 상승세를 지속하던 서초구 역시 0.01% 상승에서 보합(0%)으로 전환했다. 경기(-0.08%→-0.09%), 인천(-0.1%→-0.11%)은 일주일 사이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당분간 투자를 자제하다는 분위기 속에 중도해지 이자 등 예·적금 갈아타는 방법, 파킹통장과 CMA 금리비교, 채권 또는 CMA 특판 상품 등에 대한 정보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