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러 30일부터 보스토크 훈련…군사협력·건재 과시 포석

뉴시스

입력 2022.08.29 16:50

수정 2022.08.29 16:50

기사내용 요약
시진핑·푸틴 '무한한 우정' 드러내
벨라루스·인도 등 非서방 동맹 강화
러, 우크라 장기전 불구 건재함 과시
전문가들 "보여주기 식 훈련" 분석

[닝샤=AP/뉴시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앞줄 왼쪽)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8월 13일 중국 내몽고 닝샤 자치구에서 실시된 합동군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닝샤=AP/뉴시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앞줄 왼쪽)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8월 13일 중국 내몽고 닝샤 자치구에서 실시된 합동군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연합 군사 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비서방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전이 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일주일 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보스토크 훈련'을 진행한다.

4년 마다 열리는 정기 훈련으로, 이번엔 중·러 외에 벨라루스, 인도, 타지키스탄, 몽골 등이 참여한다. 지난 2018년엔 30만 병력이 중국, 몽골 군과 함께 대규모 훈련을 받았다.

올해 훈련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6개월 넘어선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FT는 "이번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깊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러시아의 열망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달 이 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훈련 실시 능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고, 외신들은 '평소와 같은' 훈련으로 전체 영토 방위 능력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FT에 따르면 서방 국가와 군사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직전 맹세했던 '무한한 우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또 훈련에 참여할 벨라루스, 인도 등 비서방 동맹국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을 강조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보스토크 훈련 참가가 "현재 국제 및 역내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해왔다. 중·러는 지난해 중국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고, 미국은 최신 훈련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서방의 군사 전문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이달 초 대만 방문 당시 러시아가 중국을 지원한 것을 상기하며 "'보스토크'가 '동쪽'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신중하게 계획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문가는 "러시아는 서쪽의 정보 전쟁에서 패배했다"며 "푸틴은 이제 러시아인의 삶은 평소와 같이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강하고 승리할 것이란 것을 동쪽에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 주 러시아 해군 함정 2척이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를 가로지르는 소야 해협(라페루즈 해협)을 통과했다.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4분의 3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분석가들은 그 훈련이 보여주기 식의 행보로 평가하면서 훈련을 취소했다면 잘못된 신호를 보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훈련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군사 분석가 파벨 루진은 "러시아의 전투 가능한 거의 모든 부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아직 괜찮은 척 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벤 배리 선임연구원도 "러시아는 건물 위쪽이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장 전시를 계속 하고 있다"고 폄하했다.

FT는 더 나아가 러시아의 일부 전문가들조차 러시아가 최근 개최한 군사 장비 전시회에 대해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장비가 경쟁자들보다 수십 년 앞서 있고 동맹국들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우크라이나에서 고정밀 무기와 현대식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과 같은 첨단 무기는 서방 기술에 견줄 만 하지만, 제재로 인한 서방 부품 부족은 기술력 향상을 저해하고 무기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루진은 "러시아는 몇 년 동안 방위산업 수출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군수 산업은 최소 6년 동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현재의 제재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