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경기 화성 동탄에 대규모 거점 오피스를 마련한다. 직원들의 선택 출퇴근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음달 초 서울 강남과 대구의 거점 오피스 개소가 예정된 상황에서 반도체 주요 사업장이 몰려 있는 경기 수원과 화성, 기흥, 평택캠퍼스를 아우를 수 있는 곳에 거점 오피스를 추가하며 유연근무 제도 확대에 나선 것이다. 거점 오피스 제도 시행이 본격화되면 재택 근무와 거점오피스 근무,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사내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개소 목표로 동탄에 거점 오피스로 활용할 부지를 선정하고 있다.
복수의 후보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건물의 경우 활용 층수와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0개가 넘는 층수의 대규모 거점 오피스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동탄에 직원 교육을 위한 ‘DS 에듀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건물에도 거점 오피스 기능이 포함됐다. 동시에 약 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용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에듀센터와 기흥·화성캠퍼스를 잇는 셔틀, 직원용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최근에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에 거점 오피스 제도를 확대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하에 여러 가지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탄에 앞서 다음달 초엔 서울 강남과 대구에 삼성전자 거점 오피스가 문을 연다. 수도권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 직원들이 각각 대상이다. 강남 거점 오피스는 강남역 인근 삼성딜라이트 건물에 220석 규모, 대구 거점 오피스는 30~40석 규모다.
삼성전자는 과거 보안 등의 이유로 사무실 외 근무형태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에서 일하는 문화 혁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거점 오피스를 제시했다.
이후 직원들의 수요를 조사해 거점 오피스 필요도가 가장 높은 사업장을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왔고,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귀국하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근무제도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거점 오피스 제도 역시 이 부회장이 언급한 근무제도 혁신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재계에선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에 이같은 근무 형태가 자리 잡으면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거점 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대기업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거점 오피스 제도 운영을 시작해 계동, 판교 등 8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지난해말부터 서울 여의도 파크원과 을지로 금세기빌딩에 50~7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With POSCO Work Station)’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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