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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호재에도 맥 못추는 中 증시… 외국인 '탈출 러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5 13:38

수정 2022.10.15 13: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증시의 초대형 호재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하루 앞두고도 중국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9월 5% 넘게 하락하며 1991년 이래로 당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해외 언론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초고강도 방역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당대회를 앞두고 전례 없는 암울함이 중국 투자자들의 마음을 죄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과 미국과의 긴장관계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순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라는 변수로 투자 심리를 돌려세우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9월 5% 넘게 하락했다며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1년 이래로 당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환율이 10% 이상 추락하며 1994년 이후 최저치를 향하고 있다.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며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가치도 무너지고 있다.

더욱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초고강도 방역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주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8억7500만달러(약 1조2622억원) 어치 중국 주식을 순매도 하는 등 '탈출 러시'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당대회 연설을 통해 위험 봉쇄에서 경제 성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명확한 정책 기조 전환이 없을 거라 예상해,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 비관론이 팽배한 배경에는 당국이 좀처럼 엄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유지하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격리와 봉쇄로 일관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도 악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대회에 이어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지나야 정계개편을 마무리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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