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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자 한달간 35만명 일본여행…'NO JAPAN' 끝났나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05:00

수정 2022.11.14 05:00

[파이낸셜뉴스] #. 서울에 거주하는 A씨(37) 주변에는 최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이 최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데다 엔저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일본 여행을 가는 탓에 겨울여행 생각이 따로 없던 A씨도 항공사별 일본 운행 노선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탑승객들. /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탑승객들.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일본이 자유여행 목적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일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비자 입국 허용 한 달 만에 여행객 수가 2019년 ‘노 재팬’ 당시 여행객 수를 60% 가까이 회복한 모습도 보였다. 한 주씩 분석한 결과 여행객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여행 수요 폭증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은 35만6285명이다.

이는 ‘노 재팬’ 열풍이 한창이었던 2019년 11월 당시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60만여명과 비교하면 60%가량 이상 회복한 수치다.

주 단위로 비교해도 그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0월 11~17일 5만7172명이었던 일본 여행객 수는 18~24일 7만288명으로 22.9% 늘었고 25~31일에는 8만5251명으로 49.1%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여행객 수는 9만5190명으로 10월 11일주 대비 66.5% 증가했고 8~12일에는 7만2659명, 일평균 1만4531명을 기록해 일주일 간격인 8~14일에는 주 기준 처음으로 10만1717명이 일본을 다녀올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11일주와 비교하면 77.9% 증가한 셈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일본 개인 여행 수요 △지속되는 엔저 현상 등을 일본여행 급등의 이유로 뽑았다.

실제로 단체 여행이 가능했던 지난 9월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는 10만 여명이 불과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해제 후 한 달여 만에 3배 이상인 35만 여명이 일본을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여행 수요가 높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달간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최근 한달간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엔저·항공권 가격 하락에 여행객 더 늘 듯

최근 계속되는 엔저 현상도 또 다른 이유로 뽑힌다. 11일 엔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은 138엔 후반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초 엔·달러 환율이 123엔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엔저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한 달 사이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11월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11월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는 일평균 1만3987명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11월 한 달 동안 총 41만9610명이 일본을 다녀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1월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10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여행객에게는 호재다. 당시 왕복 80만원에 육박했던 인천~도쿄(나리타)행 비행기 가격은 일반석이 남아 있는 28~30일 왕복 최저가 기준 43만원(대한항공)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예정된 만큼 가격은 좀 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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