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디지털 직군 채용에 유용한 HR 테크 서비스 주목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4 15:18

수정 2022.11.14 15:18


무하유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 '몬스터' 사용 예시 이미지.
무하유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 '몬스터' 사용 예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개발자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직군 채용에서 서류 전형이 점점 간소화되거나 아예 없어지고 있다. 서류전형 문턱을 낮춰서라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채용자에 대한 부족한 정보로 '깜깜이 채용' 우려가 발생했다. 채용서비스 업계에서는 서류전형 없이도 채용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HR테크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소서 없는 간편 지원 '대세'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어 지원자 확보에 우선 힘을 쏟고 있다. 자연스레 서류 전형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모양새다.
일부 업체는 서류 지원만 해도 수십만원의 채용보상금을 지급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서버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경력직 채용에서 입사지원서에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실무진 면접과 경영진 면접을 같은 날 진행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라인의 경우 지난 7월 경력 개발자를 대규모로 모집하면서 지원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자기소개서 문항 작성이 필요 없는 간편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기업들이 채용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려고 하는 것은 지원자들이 복잡한 채용 절차에 부담을 느끼기는 동시에, 지원자가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겪는 '채용 경험'이 합격 후 입사할 기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디지털 직군 채용 방식이 지원자 친화형으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특히 서류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사례는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깜깜이 채용' 막자...HR테크 기술 각광
디지털 직군 채용 시장에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원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줄어든 것이 채용담당자들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없다보니 지원가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인사담당자들이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기여하는 HR테크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하유는 대화형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몬스터는 국내 유일 면접 특화 영상·음성 분석 솔루션이다. 직무별 50만 개 이상의 면접 질문을 딥러닝한 AI가 실제 인사담당자처럼 면접을 진행한다. 정확도 94%의 음성인식 기술로 지원자의 답변을 텍스트로 변환, 답변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꼬리질문도 가능하다. 무하유는 이 답변을 바탕으로 유창성, 구체성, 전문성과 관련된 상세 평가 항목과 주목할 만한 응시자의 역량 혹은 직무 경험·성과가 드러난 구절을 강조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핀테크 스타트업, 시니어 플랫폼 등에서 몬스터를 활용 중이다.

부족한 지원자 정보를 '평판 조회'를 통해 알려주는 플랫폼도 나왔다. 평판 조회 플랫폼 스펙터는 지원자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이전 회사의 동료와 임원진이 작성한 객관적인 평판을 확인해 준다. 스펙터는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10만건 이상의 평판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으며, 현재 1800여 개사에서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 그렙은 개발자 커리어 서비스 '프로그래머스'와 AI 온라인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의 코딩 실력을 검증하고 교육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 채용에 필요한 코딩테스트를 지원한다. 카카오, 라인플러스,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대규모 공채를 비롯해 1483개 기업에서 1만8000여 건이 넘는 채용 코딩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몬스터를 운영하는 무하유 관계자는 "최근 개발자 등 디지털 채용 직군에서 채용 절차 간소화, 수시채용 등 채용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AI 면접으로 비대면 면접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AI가 평가한 면접 결과를 통해 자기소개서의 역할을 대신하고자 하는 인사담당자의 요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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