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들, 이번엔 미라 전시회에서 '핏빛 음료' 끼얹었다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기후변화 관련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박물관에 비치된 명작들을 노린 시위나 강력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명화들에 수프를 끼얹은 것에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바르셀로나 이집트 박물관의 미라가 들어있는 유리 케이스 위에 점착성 액체를 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퍼블리코는 웹사이트에 두 기후 활동가들이 시럽 및 비트 주스로 만든 ’핏빛 액체’를 코카콜라 병에 담아 미라를 둘러싼 유리 케이스 위에 뿌렸다. 이후 활동가들은 전시장 옆에 자신들의 손을 부착한 후 ‘기후 정의’라는 글씨가 새겨진 코카콜라 배너를 들었다.
이들이 ‘코카콜라’ 병과 배너를 사용한 건 제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의 거대 후원사 중 하나가 코카콜라이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코카콜라가 그들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후원을 자처한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박물관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퍼포먼스도 환경운동단체 ‘채식 미래’(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들이 벌인 일이다. 그들은 지난 5일 마드리드 프라도 박물관의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손을 접착제로 발라 붇이고 두 작품 사이 벽면에 1.5℃(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라고 썼다.
세계의 기후변화 활동가들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명화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달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비치된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었다.
지난달 23일에는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졌다.
‘채식 미래’ 활동가들은 그들의 최근 시위는 세계가 직면한 비상사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 세계 플라스틱의 99%가 화석 연료로 생산되고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키는 글로벌 리더들이 COP27에 후원하는 것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리란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들은 “2030년 기후변화 정책은 2060년까지 2.5℃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대부분의 농작물이 생존할 수 없는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져 기근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기후환경 활동가들의 과격 행위에 대해서 수십 개의 세계 최고 박물관들은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심각하게 우려된다(deeply shaken)”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활동가들은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피해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