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자회사 완전편입한 메리츠지주..."기업가치 8조원으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08:39

수정 2022.11.22 14:24

메리츠금융 사옥 입구. 뉴스1 제공
메리츠금융 사옥 입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가치가 8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지배 주주의 자본도 총 자본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21일) 계열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자회사였던 메리츠캐피탈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완전 자회사로 운영된다.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이 마무리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상장폐지된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한다"며 "전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 대비 134% 상향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 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NAV)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배주주 가치 크게 늘어"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 자본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주 발행 이후 4조3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주 발행을 통해 증권과 화재의 소액 주주 지분을 교환, 완전자회사 추진을 공시한 점을 짚었다.

교환비율은 금융지주 1주당 증권 0.161주, 화재 1.266주이며 기준 가격은 금융지주 2만7132원, 증권 4361원, 화재 3만4342원이다. 증권과 화재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교환된다고 가정하면 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주식수는 8330만2037주(증권 주식 교환 3663만주, 화재 주식교환 4667만주)로 증자 규모는 2조2602억원으로 추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3·4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5조6000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다. 연결대상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각각 59.5%, 53.4%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 (증자) 이후 자본 총계는 7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하겠지만,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7조3000억원으로 3·4분기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는 효과까지 반영될 것”이라며 “증자 이후 주당장부가치(BVPS)는 3만6635원으로 큰 폭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주 환원 해도..."화재·증권은 주가 하락"

아울러 메리츠금융지주는 공정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 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3·4분기 기준 이익을 연환산하면 1조8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50%를 주주 환원에 사용하면 주당 약 4600원 수준이다. 이를 전일 종가에 반영하면 주당 주주환원율은 17.3%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증자 전 대주주의 지분율이 75.07%였으며 신주 발행으로 인하여 지분율이 49.3%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메리츠화재의 이익이 2023년부터는 IFRS17 기준으로 산출되고 해약 환급 준비금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 연결이익의 50%를 배당하면서 이중 레버리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화재와 증권이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과정을 확인할 필요는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며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실현가능한 수익은 화재 3만3413원, 증권 4109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각각 6.4%, 9.1%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전일 종가와 주식 교환 비율을 감안해도 화재와 증권은 각각 5.2%, 4.9%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주식 교환 비율이 결정된 만큼 금융 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화재와 증권의 주가 또한 연동될 전망으로 낙폭과대 시 아비트리지(차익거래)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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