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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개연성 위해 원작 각색…母子의 이야기" [N인터뷰]①

뉴스1
윤제균 감독(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CJ ENM 제공)
'영웅' 포스터
'영웅' 포스터
윤제균 감독(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CJ ENM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쌍천만' 감독 윤제균이 8년 만에 신작 '영웅'을 내놓는다. 영화는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2012년 정성화의 '영웅' 공연을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윤 감독은 원작 뮤지컬 '영웅'을 영화적으로 각색해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의 영화 '영웅'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윤 감독은 2001년 '두사부일체'를 시작으로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선보였고, 특히 '해운대'와 '국제시장'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윤 감독이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8년 만에 선보이는 만큼 "부담감도 있고, 간절함도 크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윤 감독은 오는 21일 '영웅' 개봉을 앞두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소감을 전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크랭크업 이후 3년여 만에 관객과 만남을 앞둔 윤 감독은 "원작 뮤지컬을 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고, 전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천만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의 연출작인데.

▶많이 떨린다. 8년 만에, 그리고 '국제시장' 이후에 선보이는 거라 많이 떨리고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떨린다. 아직 개봉 전이라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부담도 많다. 특히 영화계 전체가 어려우니까 부담감과 잘 되어야 할 텐데 하는 간절함이 다 섞여서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있다.

-뮤지컬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명확하게 뮤지컬 '영웅' 때문이다. 솔직히 뮤지컬 영화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2012년, 딱 10년 전에 정성화씨가 공연을 초대해줘서 '영웅'을 보고 오열했다. 특히 조마리아 여사님이 아들한테 하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를 땐 눈물이 주체할 수 없더라. 그때 공연을 보고 언젠가는 이 작품을 영화로 하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를 해야겠다는 게 아니라, '영웅'을 영화화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앞으로 또 뮤지컬 영화를 연출할 것이냐고 한다면, 결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서 자신이 없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라이브다. 라이브 녹음 아니면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라이브로 가야겠다고 결심한 다음부터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해서 촬영한다는 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더라. 시각적인 부분은 공 들이면 다 티가 나는데, 사운드는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도 관객분들이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더라. 근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또 라이브와 후시 작업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현장 사운드를 통제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촬영할 때는 후회도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라이브로 간 건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완성된 작품을 다 보니 우리 배우, 스태프, 나 역시도 결국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랑스러움이 더 크다.

-원작 뮤지컬에서 영화로 옮겨오기 위해 각색한 부분이 있나.

▶공연에선 안중근 중심이라 설희(김고은 분)의 미션이 디테일하게 되어 있지 않다. 근데 영화로 넘어오면서 24시간 붙어있는 설희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대한 개연성을 명확하게 심어줘야 하니까 설희에게 '히로부미가 하얼빈에서 러시아 재무장관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는 미션을 줬다. 처단할 수 없는 그런 개연성을 심어주고자 했다. 또 조우진, 박진주가 맡은 마두식, 마진주 역할이 뮤지컬에서는 중국인이었는데 그걸 한국인으로 바꿨다. 공연에서는 일본인 역할들이 다 한국어로 대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영화에서는 리얼하게 일본어로 한다. 그런데 중국 캐릭터까지 들어오면, 3개 국어가 섞이다 보니 불편할 것 같아서 한국인 남매로 변경했다. 그리고 가장 바뀐 점은 공연에서는 마진주가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부분인데, 그것보다는 유동하(이현우 분)와 풋풋한 러브라인으로 바꾸는 게 영화적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각색을 하게 됐다.

-각색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자 한 것인가.

▶내가 뮤지컬을 봤으니까, 뮤지컬을 본 관객 입장에서 영화적으로 바꿨을 때 부족할 만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야 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각색을 제안했고, 정성화와 얘기를 많이 나누고 뮤지컬 '영웅' 윤호진 대표님과도 시나리오에 대해 많이 상의를 했다. 영화는 공연하고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충분한 상의 후 바꾸게 됐다. 그렇게 총 6개월 걸려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원작 공연을 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전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는 그런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에 공을 안 들일 수가 없었다.

-전세계 시장에 내놓는 걸 염두에 뒀다면, '영웅'의 어떤 점이 글로벌 관객에게도 어필될 수 있다고 보나.

▶글로벌 관객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모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하지 않고, 안중근과 어머니인 조마리아(나문희 분) 여사와의 이야기로 포커싱을 맞춘 것이다. 엄마와 아들 이야기는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리고 조마리아 여사가 나라를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죽으라고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근데 그 어려운 시기에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절정이다. 이 스토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이 보더라도 감정 이입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적인 감성과 뮤지컬 넘버들을 어떻게 배치하고자 했나.

▶첫 번째는 송 모멘트다.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가 나오는 이질감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까, 그게 한국형 뮤지컬 영화의 핵심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넘버 들어갈 때 송 모멘트가 있다. 설희가 처음 노래할 때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서 전주가 시작되거나, 이토 히로부미가 건배를 할 때도 샴페인 잔을 딱 잡는 순간 설희가 부르는 노래의 전주가 시작되도록 했다. 그리고 나문희 선생님이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를 때도 화면에서 수의가 보이자마자 시작하게 했다. 처음 송 모멘트가 잘 이뤄져야 이질감이 없다는 생각에 정성화씨와 아이디어를 많이 얘기했다. 그리고 사실 이 영화는 주제 자체가 무겁다. 관객분들한테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무겁게만 가면 지칠 것 같더라. 특히 초반 넘버들, '단지 동맹'부터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등이 너무 강렬해서 중간에 쉬어가는 장면이 없으면 지칠 것 같아서 조연 캐릭터에는 유머 코드도 많이 넣고 경쾌한 부분도 살리려고 했다. 그런 걸 살리되 영화 안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했다. 극중 안중근 의사가 '부부는 그렇게 하지 않아'라고 하는 대사도 그런 이유에서다. 너무 무겁지 만은 않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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