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굿바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돌풍의 모로코꺾고 3위 유종의 미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8 03:48

수정 2022.12.18 17:14

2018 발롱도르 수상자 모드리치, 마지막 경기 승리로 장식
전직 K리거 오르시치, 크로아티아의 결승골 주역
모로코, 2002년 한국 이후 제3대륙 최고 성적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 선수단... 그리고 루카 모드리치(연합뉴스)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 선수단... 그리고 루카 모드리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크로아티아는 '기적의 팀' 모로코를 상대로 연륜을 뽐내며 대회를 3위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모로코 또한 마지막까지 적극적 플레이로 세상의 박수를 받았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모로코에 2-1로 이겼다. 크로아티아가 ‘K리거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의 결승골로 모로코를 제압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두 대회 연속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총 3차례 메달을 따냈는데,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아티아는 또 모로코와 통산 전적에서 1승 2무로 앞서나갔다.

크로아티아는 마르코 리바야를 원 톱에 두고, K리그 출신의 오르샤, '발롱도르' 루카 모드리치와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3·4위전을 어수룩하게 치를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표시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난타전을 펼치는 양 팀 선수단(뉴시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난타전을 펼치는 양 팀 선수단(뉴시스)

킥 오프 10분만에 1-1 동점
킥 오프 10분만에 1-1 동점


모로코도 정예가 나섰다. '킬러' 유세프 엔 네시리가 늘 그랬듯 전방에 섰고, 파리 생제르맹의 아치라프 하키미, 첼시의 하킴 지예흐 등 좋은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

우승이 불발 된 두 팀은 공격적으로 서로의 골문을 겨눴고, 킥오프하고서 10분도 안 돼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로브로 마이예르가 차준 공을 이반 페리시치가 헤더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다이징 헤더로 마무리하며 크로아티아가 기선을 잡았다.

불과 2분 뒤 모로코의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그바르디올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하킴 지예시가 차올린 공이 마이예르의 머리를 맞고 아쉬라프 다리의 헤더골로 연결됐다.

결승골을 작렬한 전직 K리거 오르시치(연합뉴스)
결승골을 작렬한 전직 K리거 오르시치(연합뉴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과거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 무대를 누벼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오르시치였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 등에서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오르시치는 마르코 리바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그대결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몸을 날렸으나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모로코는 후반 추가 시간 엔 네시리가 엄청난 타점으로 시도한 헤더가 골대를 넘어가며 결국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모로코, 2002년 한국 이후 제3대륙 최고의 성적(뉴스1)
모로코, 2002년 한국 이후 제3대륙 최고의 성적(뉴스1)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한 모로코와 크로아티아 선수단(뉴스1)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한 모로코와 크로아티아 선수단(뉴스1)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월드컵 도전을 화려하게 마쳤다.

또한, 모로코는 아프리카·아랍권 팀으로는 처음으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더불어 유럽·남미 대륙 밖 나라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비 유럽·남미 팀은 올해 모로코와 2002년의 한국, 그리고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의 미국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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