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에 플로리다 도피까지…트럼프와 똑닮은 브라질 보우소나루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 대통령궁 등을 습격한 가운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브라질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수천 마일 떨어진 플로리다에 숨어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비행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지난달 30일 늦게 올랜도에 공식 브라질 비행기가 착륙했다고 전했다. 당시 룰라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통령 면책특권을 상실하기 때문에 공금횡령 등 각종 부패 혐의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피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APF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 수천 명은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 건물과 의회, 대통령궁 등을 습격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의회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 문과 창문을 부수거나 시위대가 경찰관을 말에서 끌어내어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는 의회 건물 옥상으로 올라와 군부 개입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펼쳤다.
현재는 브라질 보안군이 시위대를 해산시킨 상태지만, 시위 초기 경찰은 최루탄까지 동원했지만 시위대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시위대는 지난해 10월 말 치러진 대선을 '부정 선거'로 보고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1.8%포인트(p) 차이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사용된 일부 전자 투표기가 노후화됐다며 일부 투표를 무효로 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경찰청에 난입하고 공항 주변에 폭탄 테러 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사전에 검거됐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은신처로 플로리다주를 선택한 것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행보와 비견된다. 플로리다주 현지 언론인 팜비치포스트는 "우리는 플로리다로 이주하는 물러난 독재 지망생에 대한 할당량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는 이미 불미스러운 상황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의 안식처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수용한다면) 우리는 플로리다가 아메리카의 엘바(나폴레옹의 유배지)라는 평판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현재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절친한 만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행선지로 마러라고 리조트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