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브라질 보우소나루 송환 압박에 난감
바이든,성명과 전화 통화로 브라질 룰라 정부 지지 확인
8일 브라질 수도 난동 이후 보우소나루 송환 압박 거세져
공식 송환 요청 없지만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밝혀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고국에 송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지만 요청이 들어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북미 3국은 8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사태를 규탄하며 이는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대한 공격이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룰라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브라질 국민의 자유 의지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통화에서 룰라에게 오는 2월 미국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FT는 8일 사태로 인해 미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설명했다. 8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우파 시위대가 대통령궁 및 의회, 대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라며 룰라의 퇴진과 군부의 쿠데타를 촉구했다.
지난해 결선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룰라에게 1.8%p 차이로 패배한 보우소나루는 선거 패배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에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했다. 룰라는 8일 사태에 대해 보우소나루가 시위대의 과격행동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으며 보우소나루는 사건 당일 트위터를 통해 "평화적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지만, 오늘 일어난 것과 같은 공공건물 파괴와 침입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룰라를 겨냥해 "현 브라질 정부 수장이 내게 제기한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으므로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직후 미국 및 브라질 좌파진영 정치인들은 보우소나루를 브라질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직 브라질에서 공식 송환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은 "우리가 그런(신병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항상 하던 식으로 처리할 것이다. 요청을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정 개인의 비자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 "일반적으로 A비자(외교관 비자)로 입국한 누군가가 더는 자기 정부를 대표해 공식 업무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미국을 떠나거나 30일 이내에 비자 지위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청은 국토안보국에 해야 한다"며 "만약 개인이 미국에 체류할 근거가 없으면 그는 국토안보국의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