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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 날씨에 울었던' WBC 대표팀, 전지훈련 종료…부상자 없이 귀국길

뉴스1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야수진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훈련 전 김민호 코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23.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야수진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훈련 전 김민호 코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23.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빗물이 고여 있는 투손 키노 메모리얼 베테랑스 스타디움의 모습. ⓒ News1 문대현 기자
빗물이 고여 있는 투손 키노 메모리얼 베테랑스 스타디움의 모습. ⓒ News1 문대현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5회초 WBC 대표팀 김혜성이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5회초 WBC 대표팀 김혜성이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투손(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년 후 6년 만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모인 야구대표팀 '이강철호'가 2주 간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전 자율훈련을 끝으로 현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투손 지역은 최근 며칠 간 흐리고 싸늘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치 대표팀의 가는 길을 배웅이라도 하듯 맑고 화창했다. 선수들은 모처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에 몰두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투손 공항으로 이동해 경유지인 LA로 이동하고 다시 비행기 2대에 나눠 타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3월1일 오전 5시께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2주 간 투손에서 지낸 대표팀은 흐리고 싸늘한 날씨 탓에 고생했다. 대회 1라운드를 일본 도쿄에서 치러야 하는 대표팀은 투손의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를 고려해 미국 전지훈련을 추진했지만 현지 날씨는 정반대였다.

첫 훈련날이었던 15일 오전 투손 지역에는 눈이 쏟아졌고,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11월 말 정도의 싸늘한 날씨였다. 선수들은 두꺼운 점퍼와 목토시까지 두르고 훈련에 임했다.

이후 18일 훈련에서는 맑은 날씨를 보였지만 20일엔 다시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심지어 22일에는 거센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예정된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행히 23일이 스케줄상 훈련일이었기에 경기를 하루 미뤄 치를 수 있었지만 예정된 일정에 변동이 생긴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24일 KT와 2차 연습경기는 무사히 치렀지만 LG 트윈스와 연습경기가 있던 26일 또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아예 취소됐다.

다들 기본적인 실력이 출중한 만큼 1경기 치르지 못한 것이 큰 문제를 가져오진 않겠으나 대회 공인구 적응과 실전 감각이 필요한 대표팀으로서는 투손의 날씨가 아쉽기만 했다.

특히 투수진들은 싸늘한 날씨에 어깨가 잘 풀리지 않아 훈련 기간 내내 구위가 저하돼 코칭스태프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수확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NC 다이노스(8-2 승), KIA 타이거즈(12-6 승), KT 위즈(8-2·9-0 승)로 이어지는 네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이 과정에서 무려 37점을 낼 만큼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중심 타선의 강백호, 박병호(KT 위즈), 최정(SSG 랜더스)은 물론이고 김혜성, 이지영(이상 키움 히어로즈), 오지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최지훈(SSG), 박건우(NC) 등 백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까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올렸다.

연습경기의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대표팀은 신진급 투수들을 상대할 때가 많았고 간혹 주전급이 나온다 하더라도 제구나 구위가 100%로는 아니었다. 지금의 결과가 WBC에서의 활약을 보장해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 경기 대량 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연습경기에서 침체된 기분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보다 자신감을 갖고 첫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낫다.

타선의 활약에 이 감독도 고무됐다. 이 감독은 훈련 기간 도중 취재진에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뺄 수도 없고"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올라온 대표팀에는 자연스레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전체 전력의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반갑다.

WBC를 준비하는 팀 중 미국 대표팀의 좌완 네스토르 코르테스(뉴욕 양키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일본 대표팀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 중 왼쪽 옆구리를 다치면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두 명의 메이저리거들을 포함한 30인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이날까지 모두 큰 부상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투손 훈련 도중 변덕스러운 날씨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감기 몸살을 걸렸다는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들 철저하게 관리를 한 덕이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1차례, 일본에서 2차례 연습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긴 어렵지만 지금처럼만 관리를 한다면 선수들 대다수가 좋은 몸 상태로 대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최종 훈련 뒤 "무엇보다 다친 선수 없이 훈련을 마무리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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