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 심재학 신임 단장이 팀의 '배터리' 역할을 자처했다.
심 단장은 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KIA가 전기자동차를 잘 만들지 않나. 김종국 감독이 차체라면 나는 배터리 역할을 맡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KIA는 지난 3월 말 비위 행위로 논란을 빚은 장정석 단장을 해임한 뒤 한 달 가량 후임 단장을 물색해왔는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맡고 있던 심 단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현역 시절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 KIA 등 여러 팀을 거친 심 단장은 2008년 은퇴 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최근에는 주로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KIA는 심 단장이 다년 간의 지도자 생활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감안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심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광주에 오니 많이 변했더라. 그래도 정겨운 느낌"이라며 "지금 김종국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나는 우선 주위에 귀를 열고 팀에 적응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최우선이다. 야구장에 오면 고급 레스토랑에 왔다는 느낌이 들도록 마케팅 쪽과도 잘 협의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도 과감하게 하겠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단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과거 5년 동안 살았던 곳에 오랜만에 갔는데 많이 변했더라. 새롭다기보다는 정겨운 느낌이다.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 단장이 됐는데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IA가 전국에서 가장 팬이 많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팬들이 가장 먼저다. 팬들이 우선인 야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려 한다.
-김종국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조금 전에 잠깐 얘기를 나눴다. 오늘 경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서로 생각하는 방향을 이야기했다. 원래부터 친하게 지냈던 선후배 관계라 사적으로 저녁도 같이 했다. 앞으로 편하게 대화하겠다.
-밖에서 봐온 KIA의 느낌은.
▶팀 케미스트리가 잘 이뤄져 있다. 김종국 감독이 팀을 잘 이끌지 않았나 싶다. 전력면에서는 다들 그 이야기(포수 트레이드)를 궁금해 하시는데, 나는 일단 우리 선수들을 믿고 싶다. 동기부여를 더 주면 오히려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런트 경험이 일천하다는 지적이 있다.
▶프런트 출신이 단장을 맡아야한다는 기조에 대해 이해를 못 하겠다. 내 장점을 살려가면서 프런트 쪽에서 필요한 분이 있으면 협업하면 된다. 그동안 해설위원을 하면서 회사 생활을 해왔기에 그 점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면 협업하면 되는 것이다.
-팀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1군에서의 경기 운영 방식은 전적으로 감독님께 일임할 생각이다. 대신 대화는 분명히 같이 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방향성의 중요한 것은 '팜 시스템'이다. 1군도 중요하지만 퓨처스리그와 연습경기에 자주 가보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근에 활용하고 있는 '팜 디렉터'라는 직함을 만들겠다. KBO리그는 트레이드가 제한적이라 선수를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필요 시 과감한 트레이드도 하겠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선수단과 나눈 대화는.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할 때 모든 일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고참 선수들이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대일로 많은 스킨십을 할 것이다. 친구 같은 단장이 되고 싶다.
-KIA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을 때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야구장에 오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대접 받고 간다는 느낌이 들게끔 하고 싶다. 마케팅 쪽과 협업 하겠다.
-올해 목표는.
▶밖에서 보면서 느낀 것들이 많은데 단 하루만에 뭘 이렇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빨리 구단에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KIA가 전기차를 잘 만들지 않나. 김 감독이 차체라면 나는 배터리 역할을 해야한다. 자동차가 잘 굴러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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