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안되는데"…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 ESG에 '무관심'
기사내용 요약
1분기 영업이익 31% 늘었지만
CJ대한통운 ESG 등급은 'A→B+' 하락
강신호 대표는 ESG위원회 유일하게 '불참'
소송 늘고, 공정위 제재까지 ESG 낙제점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이사가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 경영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신호 대표는 돈되는 사업에만 관심이 있다는 게 사내 직원들의 분위기로 강 대표는 사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회의에도 유일하게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 1분기 매출 2조8078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영업이익이 30.9% 급증했다. 특히 매출이 1.7% 줄어든 상태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어서 비결이 더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3.6% 급증한 484억원에 달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수익 달성이 유력하다.
CJ대한통운 측은 이 같은 실적개선에 대해 "고객 맞춤형 배송사업 확대와 판매가 인상 효과 등 강신호 대표 특유의 수익성 중심 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대표의 이 같은 수익 중심 경영은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강 대표가 지나치게 수익성에 매달리며 '마른 수건 짜기' 식 경영으로 일관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 반발도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직원들의 이 같은 상황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따라오고 싶은 직원들만 따라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CJ대한통운 호실적 이면에는 낙제점 수준의 'ESG 경영'이 자리한다. ESG 경영은 국내 기업들이 너나 없이 관심을 갖는 화두지만 CJ대한통운은 ESG 경영에는 뒤처져 있다는 평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은 한국ESG기준원(KCGS) ESG 등급 평가에서 2021년 'A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는 'B+'로 한 단계 떨어졌다. KCGS는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 등을 연구·조사·평가하는 국내 대표 기관이다.
강신호 대표 스스로도 ESG 활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 ESG위원회 회의에 유일하게 불참했다. ESG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설립한 ESG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지만 정작 대표이사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최고경영진이 이 위원회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위원회는 사내·사외이사 7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CJ대한통운 최고경영진 사이에는 사내 중요한 위원회에 불참하는 사례가 잦다. 수익 챙기기 경영에 급급한 나머지 최고경영진이 만든 위원회에 스스로 불참하는 모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셈이다. CJ대한통운 신영수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도 지난해 열린 이사회의 안전·보건에 관한 계획 수립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이전보다 각종 소송에도 더 많이 휘말리며 ESG 경영에 역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CJ대한통운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 사건(연결 기업 포함)은 모두 38건으로 소송액 규모만 1031억5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보다 51% 늘어난 수치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각종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잇따라 받기도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생산 선재 제품 운송용역과 포스코 광양·포항 항만 하역용역 입찰에서 다른 업체와 사전 모의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1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입찰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강신호 대표 특유의 수익성 중심 경영이 도사리고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주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 입찰 담합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최고경영진의 경영 방식은 CJ대한통운 ESG 등급 하락의 주 배경이라는 진단도 들린다. ESG 분야의 한 전문가는 "기업들의 경영이 국민과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바로 ESG등급"이라며 "CJ대한통운의 ESG 등급 하락은 경영진의 무관심과 수익 위주 경영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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