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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출장길 마친 이재용, 엔비디아 CEO와 무슨 얘기 나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2 16:56

수정 2023.05.12 17:21

역대 최장 22일 美 출장 후 오늘 귀국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와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출장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 첫번째)와 한 일식집에서 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출장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 첫번째)와 한 일식집에서 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20여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동시에 바이오·제약,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차세대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22일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 회장은 이날 새벽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이 회장은 미 동부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횡단했다. 이 기간 △존슨앤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수장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매일 한 명 이상 CEO를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문 22일은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이 만난 인사들은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이 회장이 직접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육성하고 있는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재계는 유례없이 길었던 이재용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 삼성' 비전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 전문가들과의 회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활용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일식집에서 식사 회동을 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향후 미래 반도체 분야에서 밀월 관계를 형성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유럽·북미 출장에서도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고, AI 핵심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현재 삼성은 전 세계 7개 지역에서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학계 전문가들과 혁신 성과 공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미국 기업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사업의 존폐를 가름한다"며 "삼성은 글로벌 ICT 시장의 불황 속 미래 성장사업을 새 주력 먹거리로 길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대 기로에서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신사업 전략을 모색하며 돌파구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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