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합병 장기화 따른 반사익
공격적 노선증편·기재도입 효과도
공격적 노선증편·기재도입 효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이 둘을 모회사로 하지 않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분기 기준 국제선 여객수송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선 여객 회복세에 맞춘 공격적 노선 증편 및 기재 도입, 브랜딩 효과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주·티웨이, 분기 기준 국제 여객 점유율 최대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올해 1·4분기 국제선 여객수송 점유율은 각각 12%, 9%다. 이는 두 항공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점유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각각 1.4%, 0.83%였다.
4월도 비슷한 분위기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10.4%와 8%였으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각각 6.9%, 5.3%, 2.4%에 그쳤다.
항공업계는 두 항공사의 공격적인 노선 증편이 점유율 확대에 가장 큰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제주항공은 기존 일본 노선 회복에 이어 3월부터는 중국 노선을 다수 증편하며 국제선 승객을 끌어 모았다. 제주항공은 향후 인도네시아(인천~마나도·바탐), 몽골(인천~울란바토르), 베트남(인천~호치민·하노이) 등을 대상으로 국제선 하늘길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의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티웨이항공도 일본·중국에 이어 호주, 태국, 방콕 등 노선 범위를 넓히고 있다. 7월부터는 인천~홍콩 정기노선도 코로나19 이후 3년여만에 재운항한다. 국내 LCC 가운데 홍콩 노선을 재운항하는 곳은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또 6월 11일부터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키르기스스탄(인천~비슈케크)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승무원 채용, 기재 도입으로 점유율 유지"
이들은 꾸준히 진행한 승무원 채용과 하반기 기재 추가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신입 객실승무원을 시작으로 채용을 이어갔다. 3월에는 회계, 인사, 운항승무 등 넓은 범위로 신입 채용과 경력 채용을 동시에 진행했고 4월에는 신입 객실승무원 공개채용을 또 한 차례 모집했다. 이 기간 동안 제주항공이 채용한 직원은 100명이 훌쩍 넘는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B737-8을 3대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1월 객실 승무원 채용을 시작으로 3월 항공기 운항정비사, 여객운송 등 채용 공고를 냈으며 4월에는 경력직 운항승무원 5월에는 24일까지 서울과 청주에서 근무할 신입 객실 승무원을 모집했다. 이밖에도 신입·경력 부기장 등도 뽑았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뽑히는 B737-8을 1대 도입한데 이어 하반기 B737-800을 최대 2대 들여올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순 합병 이슈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대형항공사(FSC)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LCC들은 투자·신규 채용 등을 진행할 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1·4분기 두 항공사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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