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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쥐와 인간 공생 방안 연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1 05:14

수정 2023.06.11 05:14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사람과 쥐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연구가 시작됐다. 2015년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사람과 쥐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연구가 시작됐다. 2015년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AP뉴시스


쥐가 들끓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이색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과 쥐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다.


CNN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다른 주요 대도시들처럼 쥐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파리에서 사람과 쥐의 '공동서식(cohabitation)' 연구를 위한 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안 이달고 시장이 위원회 구성에 나섰다는 사실이 8일 시의회 회의에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사람과 쥐가 공생하는 연구는 프랑스 중앙정부 자금 지원으로 파리시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른바 '아마겟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쥐 개체수를 관리하는 한편 쥐에 대한 편견에 맞서 파리 시민들이 쥐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 역시 목표로 삼고 있다.

안 수리 파리 공중위생 담당 부시장은 이번 연구는 "가장 효율적이고, 동시에 파리 시민들이 인내할 만한 수준으로" 사람과 쥐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수리 부시장은 쥐가 질병을 전파할 수 있지만 파리의 쥐들은 '심각한' 공중보건 위험 요인이 아니라면서 이 문제에 관해 프랑스 고등공중보건위원회에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는 "우리가 필요한 것은 과학적 조언이지 정치적 보도자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물단체 PAZ는 시의 연구를 환영했다.

PAZ는 성명에서 "모든 프랑스 주요 도시들에서 그런 것처럼 파리에도 쥐가 출몰한다"면서 "따라서 공동서식 문제는 그에 따른 필요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PAZ는 "우리가 말하는 것은 쥐와 '평화로운 공동서식'이지 집, 아파트에서 쥐들과 함께 살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이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으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들도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중도우파 공화당원인 조푸아 불라 파리17구청장은 파리시가 공공장소에서 쥐가 번식하는 것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중도좌파 사회당원인 이달고시장이 파리의 쥐를 없애기 위해 충분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연초에는 파업으로 파리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쥐들이 들끓었다고 지적했다.


불라는 "쥐들이 공공장소에 들끓는 것은 파리 시민들의 삶의 질에 해롭다"면서 쥐와 공생하는 것이 아닌 쥐 박멸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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