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장애 오래가면…치매 가능성 높아져
코로나 등 상기도 감염 후 해마 기능 떨어지며 인지기능 악영향
고령, 허리 굵은 사람, 음주자에서 발생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후각장애는 냄새 맡는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후각장애 환자가 지난 10년 새 2배 가량 증가했는데, 후각장애가 오래갈 경우 치매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25일 밝혔다.
2006~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후각장애 유병률은 7.10에서 13.74로 1.9배 증가했다.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 환자보다 후각장애 발생 가능성이 3배 높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더 높다. 연구에 따르면 후각장애는 고령,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 음주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키가 클수록 후각장애가 더 잘 발생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후각장애는 식욕저하나 상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정도로 인식돼 왔으나, 인지장애나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코로 들어온 후각 자극은 후각신경경로를 통해 학습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로 전달되는데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으로 이 경로에 손상이 일어나면 해마에 감각 입력이 되지 않으면서 기능이 퇴화하고 학습과 기억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병한 지 1년이 넘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발병 후 1개월 이상 기다려도 후각에 호전이 전혀 없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는 발생 가능성도 높지만 계속 지속될 가능성도 더 높다.
치료 방법은 코증상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제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후각신경의 재생을 위해 후각 재활훈련도 이뤄진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한방치료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한약과 코 주변의 침 및 뜸 치료는 비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후각장애 환자에서 3개월 간 주2-3회 침 치료를 시행한 군이 약물치료만 시행한 대조군보다 호전율이 높았다는 해외연구가 올해 1월 발표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강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