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도와주세요" 광주 초등학생들이 시의원에 편지 보낸 이유는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안녕하세요 명진 의원님. 빛고을초등학교 4학년 김사랑입니다. 광주천 돌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무 불편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잡이를 설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해보고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광주 초등학생들이 지역사회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시의원에 직접 민원을 호소, 개선을 이끌어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명진 광주시의원의 의원실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빛고을 초등학교 4학년1반 김사랑 학생.
궁금증을 안고 열어본 편지에는 광주천을 건널 때 이용하는 돌계단이 불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담겼다.
빛고을초 학생들은 지난 6월 광주시청으로 견학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돌계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연필을 들었다.
지역구 시의원에게 제기하는 민원의 설득력을 더하려 학생들은 실제로 시민 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응답자 89%가 돌계단이 불편하다고 답변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100%가 찬성했다며 나름의 근거와 대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편지를 받은 명진 광주시의원도 펜을 들었다.
명 의원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 불편함을 소홀히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조사해 자료도 만들다니 정말 놀랍고 훌륭하다"면서 "광주시 물관리정책과와 협의한 결과 손잡이 설치는 범람시 사고를 우려해 하천법상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 돌계단에 디딤돌을 추가해서 시행키로 했다. 앞으로도 언제든 문제의식을 느낄때면 제기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자"고 화답했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광주시는 유속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손잡이 대신 돌계단 사이에 보조계단을 설치하는 정비안을 내놓으면서 지난 9월 정비가 완료됐다.
빛고을초 4학년 1반 학생들은 자신들의 민원 제기로 개선된 돌계단 모습을 보며 관계당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편지를 쓴 빛고을초 김사랑·박정현·정채윤 학생은 "명진 시의원님과 광주시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광주천을 건널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주변의 문제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해중 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계단에 '안전한 생활'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역사회의 또다른 변화를 위해 살피고 있다"면서 "교육 과정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