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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억제력 강화"… 美, 스마트한 전술핵무기 ‘B61-13’ 생산 추진 [밀리터리 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9 18:30

수정 2023.10.31 04:47

美국방부 "기존 핵 중력탄 개량한 성능"
F-35 전투기에서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된 B-61 계열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B61-12 핵폭탄은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투하해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NNSA 홈페이지 캡처
F-35 전투기에서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된 B-61 계열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B61-12 핵폭탄은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투하해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NNSA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미국이 개발한 가장 최신 전술핵무기는 'B61-12'다. 1968년부터 실전 배치한 B61 계열 전술핵폭탄 이후 12번째로 개발한 모드(mode)로 목표물에 맞게 폭발 위력을 최하 0.3kt(TNT 기준 300t의 폭발력)에서 최대 50kt(TNT 기준 5만t의 폭발력)까지 조절 가능한 '스마트 핵폭탄'으로 불린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B61의 현대화를 추구할 방침"이라면서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더 진보한 성능을 지닌 전술 핵무기 B61-13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B61-13은 국가핵안보청이 기존 B61-12의 안전 및 정확도와 생산 능력을 활용해 미 의회 및 예산 지출 승인 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다만 "B61-13 배치는 특정 사안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또 "B61-13은 현대식 항공기에서 투발될 것"이라면서 "B61-13은 어렵고 광범위한 특정한 군사적 목표에 대한 추가 옵션을 미 대통령에게 제공함으로 적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B61-12와 B61-13을 기존 3대 핵전력뿐 아니라 F-35A/B/C 3종의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F-15E, F-16 등과 미군이 보유한 기존 스텔스 폭격기와 최신형인 B-21 레이더(Raider)에 탑재·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개발된 B61-12 전술핵폭탄은 핵방사능 방출 방지를 위해 신형 재질로 제작했으며, 꼬리 날개를 개선해 원형공산오차(CEP : Circular Error Probable)를 100미터에서 30미터로 향상시켰다.

지난 2017년 초 미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발간한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지는 '새로운 시대의 무력파쇄공격(The New Era of Counterforce)'이라는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북한 내 다섯 곳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트라이던트 II 미사일을 이용해 475kt 위력의 W88 핵탄두(수소폭탄) 10발을 투하한 시뮬레이션 결과 남북한에서 200~3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0.3kt의 B61 계열 초저위력 핵폭탄 20발을 투하했을 때 목표지점에서 단 100명 미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B61은 '0번 모드'부터 '11번 모드'도 있는데,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핵 벙커버스터'다.
1997년부터 실전배치한 'B61-11'은 화강암반의 지하 300m에 위치한 구(舊) 소비에트 연방(소련) 때 구축한 핵전쟁 벙커 '코스빈스키 카멘'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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