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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정부가 갚아주세요"…오마카세·해외여행 즐기는 2030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0:59

수정 2024.02.29 10:59

청년층 '빚 탕감' 신청 급증
20대 채무조정 신청 63.2%↑
인스타엔 과시소비 '인증샷'
"돈 없어도 해외여행·골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대출금을 갚지 못해 ‘빚 탕감’을 신청한 MZ세대(20·30세대) 청년층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채무불이행이나 아예 빚을 법적으로 없애는 개인회생 빈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 채무조정 신청 2030 급증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회복을 위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3만4286명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위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21년까지만 해도 2만1008명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63.2% 급증했다. 30대도 2021년 5만1870명에서 7만6596명으로 47.7% 늘었다.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30세 미만 청년 비중이 2020년 10.7%에서 2022년 15.2%로 50% 가까이 늘었다.

돈 없어도 '플렉스'…해외여행·오마카세 인증샷 '찰칵'

이에 비해 사치재인 해외여행, 골프 등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 공개한 ‘스포츠산업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스포츠산업 매출(78조1069억원) 중 골프장 운영업이 6조2920억원(8.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만 인천공항 방문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했고, 여의도 최대 복합쇼핑몰 ‘더현대’는 오픈 이후 2년간 방문객 8000만명 중 30대 이하 방문객이 5200만명이었다.


값비싼 오마카세가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사례는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할 정도다. 2030세대가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오마카세’를 검색하면 60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의 과시 소비와 전염성에 대해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동질적으로 비슷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있다”며 “동류 그룹과 유사한 소비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공유·확산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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