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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수온이 입증한 기후변화…12도 이하 면적 줄었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8:22

수정 2024.04.17 18:22

등수온선 북상 10년새 2배 빨라져
수과원 "어장형성에 영향 미칠것"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바다 수온 변화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동해상 등수온선의 북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동해의 해양기후 속도(따뜻한 바닷물이 넓은 해역에서 극쪽으로 이동한 등치선 속도)가 최근 평균 49.5㎞/10년으로 측정됐다고 17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불과 10년 전인 2010년대 평균 20.9㎞/10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진 것.

이에 더해 동해의 연평균 등수온선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12도 이하 면적이 계속 감소한 반면 18도 이상의 고수온 면적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수온 면적은 지난 2000년대에 비해 현재 2배 이상 넓게 분포된 상태다.

수과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후변화에 따른 복사열 증가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대마난류 유입량이 계속 증가한 것에 대한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해양기후 속도의 빠른 증가 및 수온분포 면적의 변화와 같은 물리적인 환경변화는 그 해역에 사는 해양생물의 서식지와 어장 형성 해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바다 환경에 대한 기후변화 감시·예측 기능을 고도화해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과원이 인공위성으로 축적한 표층 수온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다.
우리 바다에서 해양 온난화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 2000년대 이후 대양의 성격이 있는 동해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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