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란 땅을 다스리던 일한국(일칸국)의 가잔 칸(1271~1304)은 신하에게 조상의 역사를 편찬하라고 명했다. 그러면서 "몽골 및 튀르크인들의 기원과 계보를 기록한 여러 사서와 그들에 관한 일화를 적은 단편 등을 참고하라"고 덧붙였다.
의사이자 일한국의 유명한 문사였던 라시드 앗 딘(1247~1318)이 칸의 지엄한 명을 받아 수행했다.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상세하게 기록하고자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관련 문헌을 뒤지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
그 결과, 그는 칭기즈칸의 족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일한국의 방대한 역사는 물론, 페르시아, 아라비아, 인도와 동남아시아, 한국과 일본,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폴란드와 헝가리 등 다양한 지역의 역사까지를 조사해 엮었다. 세계 최초의 세계사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집사'(集史)가 나온 배경이다.
최근 출간된 '몽골제국 연대기'(사계절)는 5권, 2천246쪽에 달하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제국의 등장과 팽창, 완성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한 요약본이다. 서울대 김호동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내용을 압축해 엮었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어 번역본 가운데에서 몽골제국사의 탄생, 정복을 통한 세계제국으로의 발전, 각 지역에 들어서게 된 몽골 정권들(울루스)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들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선별해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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