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배면적 축소 추진
전통주 대책 11월 발표
전통주 대책 11월 발표

[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요 대형마트에서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쌀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농업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개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평균 3000원대가 될 것"이라며 "김장철 동안 배추를 포함한 주요 김장 재료의 충분한 물량 확보와 할인 정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배추 도매가격 하락속도에 비해 소매가격 하락 속도가 늦어 확인해보니 가격 결정 방식의 차이였다"며 "대형마트는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1주일간 소매가격을 결정해 반영 속도가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김장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부는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국 1만8400여 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앱을 통한 상품권 사용으로 소비자에게 3만 원까지 추가 할인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어 “제로페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할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고령자 전용 이벤트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쌀 재배면적 축소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감축할 방침이다. 매년 정부 예산으로 쌀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쌀 공급과잉과 쌀값 폭락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송 장관은 "올해 초 재배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약 8억㎡ 감축은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쌀 품질 향상과 쌀 가공품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밥이 맛있으려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면 단수가 줄어들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등급제를 도입해 고품질 쌀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 국민들이 밥맛에 만족하도록 소비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장관은 "우리가 재배하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 인디카 쌀이 시범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송 장관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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