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2025년 신년사, 불확실성 가운데 안보-단결 촉구
中 시진핑, 외부 불확실성 가운데 자력갱생 자신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 장소 바꿔...엄중한 현실 강조
푸틴, 전쟁 3년차 맞아 침공 언급 안해. 군인들 "영웅"이라고 칭찬
우크라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협조해 2025년에도 계속 싸우겠다고 주장
日 이시바, 국제 정세 불확실성 언급하며 국익 챙기겠다고 강조
독일과 프랑스 역시 외풍 대비해 단결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혼란 속에 새해를 맞은 주요국 정상들이 저마다 안보와 단결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내놨다. 정상들은 해외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챙긴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자동차 등 각종 첨단 산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경제가 "회복 및 호전됐고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130조위안(약 2경6229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2023년 GDP는 약 129조4300억위안(약 2경6125조원)이었다. 시진핑은 이날 연설에 앞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 참석해 "연간 GDP가 5%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에 제시한 성장률 목표와 같은 표현이다.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이 4% 초반이라고 추정했다.
시진핑은 올해 "14차 5개년계획을 전면 완성할 것"이라면서 고품질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진핑은 외부 불확실성의 근간을 이루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나 한반도 정세, 우크라 전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13년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만리장성 그림과 책장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이날 연설에서 장소를 바꿨다. 2025년 신년사 화면에는 만리장성 그림이 배경을 가득 채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의 신년사에 대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앞서 외부 환경에 저항하고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화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소 변경 역시 신년사의 무게를 더하기 위한 조치라고 추정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상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군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2025년을 러시아 조국 수호의 해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국면 연설에서 2025년에도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선물처럼 주어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가 힘이 있어야 전쟁터와 협상 테이블에서 존중받고,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젤렌스키는 "새 미국 대통령이 평화를 이루고, 푸틴의 침공을 끝낼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정 붕괴로 오는 2월 총선을 치러야 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나라 안팎의 악재를 지적하고 국민적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신년사 연설에서 세계적 위기와 전쟁, 경기 침체, 지난달 발생한 성탄절 시장 차량 돌진 사건을 언급했다. 숄츠는 "힘은 연대에서 나온다. 우리는 함께 뭉치는 나라"라며 "우리가 모두 함께 손을 잡으면 2025년을 좋은 해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숄츠는 "독일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삶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8400만 독일 인구는 세계의 1%에 불과하지만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 강국이다. 이는 우리가 근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숄츠와 같은 날 신년사를 발표하고 자력갱생을 주장했다. 그는 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유럽인들이 "순진함을 뒤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이들이 정한 무역 규칙, 상호주의나 미래 대비 없이 다른 이들에게 의존하게 하는 모든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세계적인 갈등과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유럽은 자국 안보와 방위를 다른 강대국에 위임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는 2025년 새해를 맞아 따로 공식적인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9일 전립선 수술 이후 입원하면서 신년사를 건너뛰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