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되며 '앱테크' 인기 높아져
핀테크·보험·카드업계 등 금융권으로 확산
"앱테크로 자산 불리기, 합리적인 재테크로 자리잡아"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가계부채까지 늘어나면서 내수 시장도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가운데 일상의 루틴으로 소소한 수익을 얻는 ‘앱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보험·카드업계 등을 중심으로 '운동보상형'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세무 도움 서비스 '삼쩜삼'으로 잘 알려진 자비스앤빌런즈의 자회사 ‘럭키즈’는 기존 삼쩜삼 리워드에 탑재돼 있던 ‘복권형’ 리워드 기능을 별도로 본격화했다. 만보기 기반 리워드에 복권 추첨 요소를 더해, 기존의 ‘운동+리워드’ 구조에 ‘행운’이라는 감성적 요소를 결합했다.
삼성화재는 매일 걸으며 건강과 포인트를 동시에 챙긴다는 콘셉트로 '착!한 걷기'를 선보였다.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에서는 챌린지 동기부여를 위한 '젤리'를 제공한다. '젤리'는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전용 리워드로, 현금처럼 활용 가능하다. 시즌별로 진행되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진행되는 챌린지를 통해 매일 받을 수 있다. 모니모는 '걷기 챌린지'를 통해 삼성헬스앱 또는 아이폰 건강 앱과 연동, 목표 걸음 수 달성 미션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아침 루틴을 인증하면 젤리를 주는 '기상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앱테크는 '짠테크'에서 유래했다. 짠테크는 지출을 최소화해 각종 할인·적립·리워드 등을 활용해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을 추구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포인트를 차곡차곡 모아 혜택을 얻고, 약소하지만 꾸준한 절약으로 가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앱테크는 기술을 접목해 포인트 적립을 자동화·루틴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무작정 광고를 몇 초 이상 시청하는 단계를 넘어 걷고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리워드를 얻는 구조로, 짠테크를 넘어 ‘생활 속에 스며든 재테크’가 됐다는 설명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복잡한 절차 없이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4050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건강 관리와 절약에 관심이 높은 해당 사용자들은 아침마다 앱을 켜고 출석체크를 하거나 만보기 기능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며 앱테크를 통해 푼돈을 모아 자산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재테크 패턴'으로 거듭났다"며 "유통업계에서 시작됐지만 금융권으로 파급되며 업종 간 경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리워드의 수준과 편의성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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