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충북 단양과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환경부는 이 지역이 한국의 7번째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지정 결정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이뤄졌다.
단양은 한국을 대표하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오랜 지질 변동의 흔적과 동굴 내 생성물 등을 통해 고대 기후와 지구 대멸종 당시를 기록하고 있다. 수억 년의 시간차를 가진 지층이 공존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경북 동해안은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일대를 포괄하는 지역으로, 한반도 최대 규모의 신생대 화석 산지다. 화산활동 흔적과 해안 절벽, 다양한 퇴적 지형이 함께 존재하며, 동아시아 지체구조 형성과정 연구에 단서를 제공한다.
단양군은 2020년 7월, 경북 동해안은 2017년 9월 각각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뒤 2023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유네스코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한국은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 서해안권과 함께 총 7곳의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지질공원은 50개국 229개소가 지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16곳이 새로 추가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명소와 경관을 보전하고, 이를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두 곳은 각각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과 역사성을 지녔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생태문화와 연계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세계적 지질 유산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와 연계된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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