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사천시장
1910년 인구 15만이었던 툴루즈
정부 주도 '스페이스 시티' 변신
인구 50만명 佛 4대 도시로 성장
市, 우주청 중심 산학연 키울 것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을
1910년 인구 15만이었던 툴루즈
정부 주도 '스페이스 시티' 변신
인구 50만명 佛 4대 도시로 성장
市, 우주청 중심 산학연 키울 것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을

【파이낸셜뉴스 사천(경남)=이창훈 기자】 "사천시를 유럽 항공 우주산업의 중심지인 '프랑스 툴루즈'처럼 '아시아 툴루즈'로 만들겠습니다."
박동식 사천시장(사진)은 23일 "지난 2월 우주항공청 부지가 '경남우주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로 최종 결정됐다"며 "하지만 본격적인 우주항공복합도시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우주항공청 부지로 사천시를 선정한 것은 이미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이므로 빠른 시일내에 청사 건립이 가능하고 충분한 면적, 주변 인프라 등의 이점이 있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027년 착공을 계획 중이다.
사천시는 국내 대표 항공우주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공장이 위치해 있다.
박 시장은 "산단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오면 본격적인 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도시 인프라 및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이루며,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인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시의 모델은 프랑스 툴루즈다. 박 시장은 이곳을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다녀왔다.
툴루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 허브로 에어버스(Airbus) 본사,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에어로 스페이스 밸리, 프랑스 국립항공대학교 등 우주항공 관련 산학연 기관들이 밀집한 정부 주도로 발전한 우주항공복합도시이다. 또 항공 관련 대학들이 모여있어 전체 인구 50만명 중 25%가 학생일 정도로 젊음의 도시다.
박 시장은 "사천시도 KAI라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집적돼 있고 대한민국 남부에 위치하는 등 툴루즈와 유사점이 굉장히 많다"며 "이 도시는 1910년까지만 해도 우리 시와 비슷한 인구 15만의 중소도시였지만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으로 현재 인구 50만의 프랑스 4대 도시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지방의 인구소멸 문제도 우주항공복합도시가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사천시가 우주항공청, 국가산단, 우주 관련기업, 교육 등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게 되면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일자리를 찾아 근로자들이 들어오면서 인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시급한 것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이다. 특별법에는 국토교통부 내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추진단'을 설치해 복합도시 건설을 총괄해 추진하고 특별회계를 설치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원활히 확보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특례조항이 담겨 있다.
박 시장은 "특별법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돼 법적 뒷받침이 돼야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주항공산업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돼야 하므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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