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송홧가루 날리는 봄철 꽃가루알레르기 주의보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7 09:54

수정 2025.04.27 17:40

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 등 알레르기 증상 주범
재채기·콧물·눈 가려움·피부발진 있으면 병원 치료
부산 온병원,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온병원 호흡기 알레르기센터에서 알레르기 질환 여부 판단을 위해 피검사를 하는 모습. 온병원 제공
온병원 호흡기 알레르기센터에서 알레르기 질환 여부 판단을 위해 피검사를 하는 모습. 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요즘 같은 봄날에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솜털 같은 꽃가루들의 공세로 외출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집안에서도 잠깐 창을 열고 거실바닥을 닦다가 걸레에 묻어나는 노란 얼룩 탓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자동차도 누런 꽃가루를 뒤집어쓴다. 정체는 송홧가루다.

송홧가루는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바람에 의해 멀리까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을 띠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솜털처럼 보이는 송홧가루는 일반적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유해성을 가지지 않지만 알레르기환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장기간 송홧가루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나 눈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 어린아이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나쁜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나무는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으로 특히 봄철 알레르기 증상의 주범으로 꼽힌다.

잔디도 봄에서 가을까지 꽃가루를 많이 생성한다. 가을철 주로 꽃가루를 날리는 돼지풀, 환삼덩굴 등도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부산 온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의학계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인 500만여 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07만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게 된 2021년 491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온병원 제공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온병원 제공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송홧가루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송홧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꽃가루알레르기 환자들은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면역 체계가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송홧가루에 노출돼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천식, 간질환, 신장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역시 송홧가루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홧가루는 주로 봄철(4∼5월)과 가을철에 많이 날리며, 이 시기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송홧가루는 주로 오전 6~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날리므로, 이 시간대에는 실내 환기를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송홧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실내 청소를 자주 하여 가루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혈관 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래 환자 수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면서,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실내 청결을 유지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채기나 콧물 등 증상이 지속되면 피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유 처장은 덧붙였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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