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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ESS로 진화 중"...SK가스, 발전 넘어 신성장동력 본격화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30 06:00

수정 2025.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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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부터 수익 포트폴리오 확장
LNG·ESS·데이터센터 에너지 공급 확대
SK가스의 울산GPS 전경. SK가스 제공
SK가스의 울산GPS 전경. SK가스 제공

SK가스의 울산GPS 사업 개요
구분 내용
사업명 울산지피에스 천연가스복합발전사업(LNG·LPG)
발전설비 1227MW(발전단 기준), 가스터빈×2기, 배열회수보일러×2기, 증기터빈×1기
제품판매방식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
운영기간 30년 이상
연료도입 LNG 직도입 : SK Gas International Pte., Ltd.
LPG 도입 : SK가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파이낸셜뉴스] SK가스가 발전 자회사 울산GPS를 통해 수익성을 입증한 데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에너지저장장치(ESS)·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공급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의 전통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 기반의 복합 수익 모델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30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울산GPS는 올해 1·4분기 가동률이 46.6%에 그쳤지만, 고효율 복합화력 발전 구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514억원·영업이익률 22.3%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249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울산GPS는 1.2GW 규모로 연간 7640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8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90만~100만t의 LNG를 공급받아 SK가스의 LNG 사업 내 핵심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다.

SK가스는 발전 수익을 기반으로 LNG 트레이딩 등 수익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PG에서 프로판탈수소화 설비(PDH) 기반 석유화학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통한 LNG 도입 △울산GPS의 LNG 발전사업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으며, 연료 가격에 따라 LPG와 LNG를 탄력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2·4분기부터는 북미산 LNG 직도입 확대, 국제 가격차(CP-FEI 스프레드) 확대 구간을 활용한 트레이딩 수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K가스는 지난해에도 시황 차익 거래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 바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트레이딩까지 포함한 에너지 거래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신사업의 핵심 축은 ESS다. SK가스는 지난 4월 30일 미국 ESS 전문 법인 GridFlex Inc.에 697억원을 출자해 80%의 지분을 확보했고, 텍사스에 200MW 규모의 ESS를 구축해 지난 2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전력 거래 경험을 축적하는 한편, 향후 재생에너지 분야로의 확장도 모색 중이다.

또,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방 에너지 공급 △LNG 신규 수요 개발 △수소 연계 복합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가스는 "ESS 기반 전력 사업을 탄소중립(Net Zero) 신사업으로 키워가고, 탈탄소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는 수송용 LPG(Autogas), 프로판 사업의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LNG 냉열을 활용한 냉방 시스템과 수소 연계형 에너지 공급 모델 등도 병행 개발 중이다.

한편, 지난 1·4분기 국제 LPG 가격 하락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로판과 부탄의 평균 계약가격(CP)은 지난해 t당 각각 625달러, 615달러에서 올해 615달러, 605달러로 낮아졌다. SK가스는 수입가에 일정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판매 단가 하락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고, 하절기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