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직 의원 40여명과 오찬…"출마 요구 봇물"
안철수, '전국 민심 투어'로 적극 행보…25일 부산 찾아
나경원 "나이로만 개혁하는 것 아냐…출마 생각해보지 않아"
한동훈, 출마 두고 고심…친한계 내부 의견 나뉘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있다. 2025.06.20. km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21/202506210601394865_l.jpg)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8월 새 당대표를 뽑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안철수 의원이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도 비교적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다.
21일 안철수 의원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오는 25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전국 민심 투어' 일정 가운데 하나로 지난 18일에는 대구를 찾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당권에 도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최근 실무형 특별보좌관 8명을 임명하면서 자체 조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다만 안 의원은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당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의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 의원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국 투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대선이 끝난 이후 누구도 감사하다는 말을 돌아다니면서 한 적이 없지 않나. 그래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이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모처의 한 식당에서 전직 의원 4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현직 의원 중에서는 5선 조배숙 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선 패배 이후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는 김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찬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오찬을 마친 뒤 전당대회 출마 의향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만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직접 거론하면서 "굉장히 포용적으로 넓게 집을 지어야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좀 같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새로운 인물로 당 대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로 묻자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서 늘 찬성한다"면서도 "그런데 개혁을 나이로만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주변에서 출마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 기류다. 당장 이번 당권 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선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당권 경쟁에서 지게 되면 대선 후보 경선에 이어 연달아 패배하는 것이 된다.
친한계 한 인사는 뉴시스 통화에서 "8월에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출마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고, 심하면 지방선거 때까지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한 전 대표는 얘기를 듣는 중이고 결심이 선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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