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PMI 기준선 밑도는 49.7
미중 관세전쟁의 휴전 속에도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째 경기 수축 국면을 나타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PMI가 전월(49.5)보다 0.2p 상승한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선(50)을 밑돈 수치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소비 수요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가격 경쟁 속에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관세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5월 미국으로의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4.5% 급감했고, 4월에는 21% 이상 감소했다. 수출업체들이 세 자릿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대체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산 지수가 51로 상승했고, 신규 주문 지수도 50.2로 소폭 반등해 산업 활동과 수요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재고와 고용 지수는 각각 48과 47.9로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는 5월 50.3에서 6월 50.5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고용시장 위축 속에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내건 약 5%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고,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황쯔춘 이코노미스트는 "6월 PMI는 내수 회복의 신호를 보여주지만, 서방과의 무역 갈등과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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