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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美공장서 우리 국민 권익침해 안돼"..이민국, 현대차-LG배터리 신축 현장 급습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5 17:40

수정 2025.09.05 17:42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 계정 캡처, 뉴스1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 계정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소재에 신축중이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 현장을 급습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5일 외교부는 "미 이민세관단속국이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 주에 소재한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구금됐다"면서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주미국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현장 대책반을 출범시켰다.

외교부는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 단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착했다.

이들은 메타플랜트 단지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신축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현지매체 WSAV는 이날 수백 대의 사법 당국 차량이 동원되었으며, 오전부터 진행된 단속으로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인원 가운데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출장 목적으로 방문한 인원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파악됐다. 체포된 인원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ICE 대변인은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때문에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의 슈랭크는 "우리는 서류가 없는 사람들을 다수 체포했다"면서 4일 이후에도 조사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인원과 수사 기간을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HL-GA 배터리회사 선임 홍보 전문가인 메리 베스 케네디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다.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생산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미국 이민당국 직원들이 들이닥쳐 통제하는 모습. X 화면 갈무리, 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생산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미국 이민당국 직원들이 들이닥쳐 통제하는 모습. X 화면 갈무리,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