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북한이 내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판문각 북측 지역에 대한 미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APEC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간의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앞서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한국 방문일정을 앞두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이 판문각 지역에 미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쪽은 북쪽대로 판문각 지역에 미화작업 등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1년 여 동안 없던 동향이며,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달 최고인민회의 이후 김 총비서가 메시지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여러가지 그런 징후와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한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북미정상회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과 대통령실은 APEC 기간에 한미정상회담(29일),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 일정을 공지했다. 하지만 기대됐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정 장관은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라면서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며 결단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특히 (APEC 기간에 무산시)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은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미회동을 마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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