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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이, 뭣도 아닌 XX 죽었어” 김용현 변호인, '법정소란' 감치명령 한 판사에 욕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1 13:32

수정 2025.11.21 13:32

'한덕수 재판' 방청석서 소란.. 퇴정명령에 끝까지 거부
유튜브 방송서 50분 내내 욕설하며 "베드로 같은 심정"
김용현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운데)가 권유현 변호사(왼쪽 두번째)와 함께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나와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욕설을 섞어 비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사진=유튜브 '진격의 변호사들' 캡처
김용현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운데)가 권유현 변호사(왼쪽 두번째)와 함께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나와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욕설을 섞어 비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사진=유튜브 '진격의 변호사들' 캡처

[파이낸셜뉴스] “진관이, 뭣도 아닌 XX인데 위세 떨더라. 상판대기 봤는데, 정말 보잘 것 없이 생겨.”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 때 방청석에서 소란을 피우며 감치 명령을 받은 이하상(개명 전 이명규) 변호사가 자신을 15일 동안 구금시키라는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막말과 조롱, 욕설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이다.

한덕수 재판에 간 김용현 변호인단

이 변호사는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여러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감치 재판에서) 이진관이가 벌벌벌 떠는 거 봤어야 한다. 걔 약한 놈"이라며 "진관이 그거 전문 용어로 뭣도 아닌 XX인데 엄청 위세를 떨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을 감치한 이 부장판사를 향해 “이진관 이놈의 XX 죽었어, 이거” “뭣도 아닌 XX”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방송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전 총리 재판 이후에 촬영됐다. 자신과 함께 감치 명령을 받은 권우현 변호사도 함께 했다.

이 변호사는 '석방!-변호인 이하상 권우현 : 진관아 주접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덕수 재판에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입장을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서 이진관에게 문 밖에서라도 항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갔다"면서 "당연히 그러면 충돌이 예상되고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았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별다른 제지없이 재판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 변호사는 방청석에 앉았다. 소란은 김용현 전 장관의 증인 심문이 시작되면서 시작됐다.

이 변호사는 “재판장님!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라고 외쳤고 이 부장판사는 방청석을 향해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장관의 이하상 변호사”라고 답했고 이 부장판사는 “이 재판은 방청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퇴정하십시오”라고 말했지만, 나가지 않고 버텼다.

이 부장판사는 “재판부에는 질서 유지 의무가 있다”며 “법정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1차 경고, 2차 퇴정 명령, 3차로 감치를 하겠다”고 수차례 고지하며 퇴장을 명령했다.

거부하던 두 변호사는 결국 법정 경위와 함께 나갔고 이 과정에서 권 변호사는 “감치 처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비아냥대듯 말하기도 했다.

이름·주민번호 말하지 않은 덕에

지난 6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이 진행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왼쪽 두번째)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이 진행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왼쪽 두번째)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장판사는 별도의 재판를 열어 두 변호사에게 감치 15일을 선고하고 확인 가능한 인적 사항과 직업·용모 등을 감치재판서에 기재한 뒤 서울구치소에 감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변호사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주지 않았고 서울구치소는 관련 내용의 보완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보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감치 집행을 정지하고 두 사람을 석방하게 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장판사가 감치 재판을 진행하면서 권 변호사를 자신과 별도로 불렀다. 사탄, 마귀 새끼들은 꼭 사람을 갈라 놓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변호사와 같이 들어가겠다’고 요구해 함께 들어갔다"면서 “이진관이라는 놈 상판대기 한 번 다시 봤는데 정말 보잘것 없이 생겼더라. 정말 변변찮게 생겼더라”라고 비하했다.

50여분의 방송 내내 이 변호사는 이 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 부장판사를 비난했다.

이 변호사는 “이진관이한테 재판받는 한덕수 등은 권리 행사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이진관이가 저렇게 행패를 부리는 거다”라며 “그 XX가 원님 재판 하듯이 사또처럼 막 하는 걸 가만 놔두니까 저 XX을 떠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싸우면 이진관이 같은 XX한테 지배받는다. 지금 우리가 ‘찢재명’이한테 지배받는 것도 똑같은 이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들을 “투사”, “독립군”이라 불렀고 옆에 있던 권 변호사는 “베드로가 옥에 갇혔있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나왔다.
베드로가 옥에 나왔을 때 감정이 이런 감정이겠구나 (싶었다)”고 거들었다.

이 변호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측근으로 코로나19 기간 사랑제일교회의 방역 수칙 위반 혐의 등 다수의 민·형사 사건에서 전 목사를 대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