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재판' 방청석서 소란.. 퇴정명령에 끝까지 거부
유튜브 방송서 50분 내내 욕설하며 "베드로 같은 심정"
유튜브 방송서 50분 내내 욕설하며 "베드로 같은 심정"
[파이낸셜뉴스] “진관이, 뭣도 아닌 XX인데 위세 떨더라. 상판대기 봤는데, 정말 보잘 것 없이 생겨.”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 때 방청석에서 소란을 피우며 감치 명령을 받은 이하상(개명 전 이명규) 변호사가 자신을 15일 동안 구금시키라는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막말과 조롱, 욕설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이다.
한덕수 재판에 간 김용현 변호인단
이 변호사는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여러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감치 재판에서) 이진관이가 벌벌벌 떠는 거 봤어야 한다. 걔 약한 놈"이라며 "진관이 그거 전문 용어로 뭣도 아닌 XX인데 엄청 위세를 떨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을 감치한 이 부장판사를 향해 “이진관 이놈의 XX 죽었어, 이거” “뭣도 아닌 XX”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방송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전 총리 재판 이후에 촬영됐다. 자신과 함께 감치 명령을 받은 권우현 변호사도 함께 했다.
이 변호사는 '석방!-변호인 이하상 권우현 : 진관아 주접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덕수 재판에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입장을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서 이진관에게 문 밖에서라도 항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갔다"면서 "당연히 그러면 충돌이 예상되고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았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별다른 제지없이 재판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 변호사는 방청석에 앉았다. 소란은 김용현 전 장관의 증인 심문이 시작되면서 시작됐다.
이 변호사는 “재판장님!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라고 외쳤고 이 부장판사는 방청석을 향해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장관의 이하상 변호사”라고 답했고 이 부장판사는 “이 재판은 방청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퇴정하십시오”라고 말했지만, 나가지 않고 버텼다.
이 부장판사는 “재판부에는 질서 유지 의무가 있다”며 “법정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1차 경고, 2차 퇴정 명령, 3차로 감치를 하겠다”고 수차례 고지하며 퇴장을 명령했다.
거부하던 두 변호사는 결국 법정 경위와 함께 나갔고 이 과정에서 권 변호사는 “감치 처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비아냥대듯 말하기도 했다.
이름·주민번호 말하지 않은 덕에
이 부장판사는 별도의 재판를 열어 두 변호사에게 감치 15일을 선고하고 확인 가능한 인적 사항과 직업·용모 등을 감치재판서에 기재한 뒤 서울구치소에 감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변호사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주지 않았고 서울구치소는 관련 내용의 보완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보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감치 집행을 정지하고 두 사람을 석방하게 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장판사가 감치 재판을 진행하면서 권 변호사를 자신과 별도로 불렀다. 사탄, 마귀 새끼들은 꼭 사람을 갈라 놓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변호사와 같이 들어가겠다’고 요구해 함께 들어갔다"면서 “이진관이라는 놈 상판대기 한 번 다시 봤는데 정말 보잘것 없이 생겼더라. 정말 변변찮게 생겼더라”라고 비하했다.
50여분의 방송 내내 이 변호사는 이 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 부장판사를 비난했다.
이 변호사는 “이진관이한테 재판받는 한덕수 등은 권리 행사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이진관이가 저렇게 행패를 부리는 거다”라며 “그 XX가 원님 재판 하듯이 사또처럼 막 하는 걸 가만 놔두니까 저 XX을 떠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싸우면 이진관이 같은 XX한테 지배받는다. 지금 우리가 ‘찢재명’이한테 지배받는 것도 똑같은 이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들을 “투사”, “독립군”이라 불렀고 옆에 있던 권 변호사는 “베드로가 옥에 갇혔있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나왔다. 베드로가 옥에 나왔을 때 감정이 이런 감정이겠구나 (싶었다)”고 거들었다.
이 변호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측근으로 코로나19 기간 사랑제일교회의 방역 수칙 위반 혐의 등 다수의 민·형사 사건에서 전 목사를 대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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