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폭증…연준, 기대만큼 금리 못 내릴 것"…뱅가드 경고
12월 결정 앞두고 매파·비둘기파 갈등 고조 "앞으로 추가 인하 1~2회가 현실적"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월가의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이 미국 경제 성장세를 견인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사라 데버룩스 채권부문 대표는 연준이 올가을 두 차례의 0.25%p(포인트) 금리 인하에 이어 앞으로는 한두 차례 정도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년까지 서너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과 크게 엇갈린다.
데버룩스는 "현재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있다"며 "추가 인하는 1~2회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 과열도 둔화도 유발하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에 내년 중반쯤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가드의 이 같은 매파적 전망은 연준 내부에서 12월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정책 결정자들은 최근 노동시장의 약화 조짐,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완만한 성장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주식시장의 조정을 촉발했다.
뱅가드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1.9%로 예상하지만, 내년에는 2.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버룩스는 이 같은 성장세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AI 관련 설비투자는 약 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버룩스는 이러한 투자가 2026년 성장세를 떠받치는 동시에 연준의 완화 여지를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AI 투자"라며 "GDP(국내총생산)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한 것도 대부분 이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데버룩스의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은 최근 기술주 거품을 우려하는 시장 심리와 대비된다. 나스닥은 이달 들어 약 7% 하락했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도 약세다.
데버룩스는 아마존·메타·알파벳·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 부채 가격은 앞으로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2026년 기업채 발행 규모가 1조8000억 달러(약 26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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