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대형 투자은행 9곳 설문 결과
내년말 S&P500 7500 이상 전망
감세기조·금리인하 기대감 등 반영
기술주 외 종목도 동반 상승 예상
AI 거품 우려에 시장 주춤할수도
내년말 S&P500 7500 이상 전망
감세기조·금리인하 기대감 등 반영
기술주 외 종목도 동반 상승 예상
AI 거품 우려에 시장 주춤할수도
뉴욕 증시에 대해 월가가 내년에도 장미빗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은 과장됐다는 것이 대형 은행들의 대체적인 기조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9개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을 상대로 한 FT의 설문조사에서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500이 넘는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약 10% 상승한다는 뜻이다.
다만 오랜 상승장의 피로감으로 인해 상승률은 17%에 육박하는 올해 상승세에는 못 미칠 것으로 봤다. 대형은행들은 그렇지만 AI 거품론은 당분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말 S&P500 지수 8000을 제시한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모건스탠리(7800), UBS(7700), JP모건(7500)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예상했다.
■세가지 완화정책과 AI
S&P500 지수가 내년 말 7800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강세장 궤도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가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규제 완화라는 세 가지 정책으로 힘을 얻고 여기에 AI 순풍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크고 아름다운 법'은 기업 법인세 부담을 1290억달러 낮춰주고, 기업 순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25%p씩 3~4회에 걸쳐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현재 3.75~4.0%인 기준금리 목표치가 내년 말 3.0~3.25%, 혹은 2.75~3.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도이체방크다. 도이체방크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 8000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S&P500 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흐름이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주식전략 책임자인 빈키 차드하는 내년 초 기업들의 탄탄한 순익이 주식 시장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올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에 집중된 것과 달리 내년에는 기술주 이외 종목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내년 S&P500 7100 전망
차드하는 "순익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종, 지역을 넘어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려하는 것은 (이런 전망이) 충분히 강세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전망조차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주장이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였다. BofA는 내년 말 S&P500 지수가 710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일 종가 기준 지금부터 1년 동안 S&P500 지수가 고작 3.5% 상승하는 데 그친다는 뜻이다. BofA는 뉴욕 증시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언제든 AI 거품론이 시장 상승세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BofA 퀀트 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꿈(환상)을 사고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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