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네이버·컬리·11번가
신규 가입 유치 프로모션 확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커머스업계의 '탈팡족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쿠팡이 이번 사태로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은 사이 추격자들이 새로운 혜택과 프로모션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신규 가입 유치 프로모션 확대
9일 데이터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9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퇴 여부 점검과 비밀번호 변경을 위해 접속이 몰리며 이달 1일 역대 최고치(1798만여명)를 찍었지만 닷새 만에 200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아직 추세를 단정하긴 이르지만, 쿠팡을 떠나거나 다른 서비스를 함께 써보려는 탐색 수요가 생긴 건 분명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은 내년 1월 장보기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이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결제금액의 7%가 자동 적립되는 구조로, 적립금은 이마트·트레이더스 배송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그룹 내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TVING) 혜택을 옵션 형태로 붙여 콘텐츠와 배송·할인을 결합한 구독모델을 시도한 점도 기존 멤버십과 차별화 포인트다. 쿠팡이 '로켓와우'에 쿠팡플레이를 얹어 록인 효과를 키운 것처럼 SSG닷컴도 장보기와 OTT를 묶어 쿠팡발 이탈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른 플랫폼들도 쿠팡 악재로 생긴 수요공백을 겨냥해 멤버십과 혜택 구조를 다시 손보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멤버십 유지율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형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넷플릭스를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예능 '흑백요리사2' 출연 셰프 초대 식사권을 제공하고, 신청자 중 1000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네넷 다이닝'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쿠팡 멤버십을 재검토하는 고객층이 늘어난 시점에 맞춰 콘텐츠와 멤버십 결합 가치를 부각시킨 것이다.
컬리는 가격장벽을 낮춰 '첫 구독' 수요를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12월 신규 가입자에게 멤버십을 두 달간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쿠팡 로켓와우를 해지한 뒤 다른 장보기 서비스를 시험해보려는 고객층 흡수에 나선 모습이다. 11번가는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전면에 내세우고, '월간 십일절' 등 시즌형 기획전과 연계해 생필품 배송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의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급할 때 쓸 수 있는 배송 서비스'라는 인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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