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전반에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현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고용창출 효과가 그 어느 업계보다 큰 유통업계 고용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전환, 무인화가 맞물리며 인력 중심이던 산업구조는 점차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 고용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 흐름이 뚜렷하다. 온라인 전환 등 구조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AI 도입은 변화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기업 단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롯데쇼핑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성과평가 대상 임직원 수는 백화점 3701명, 마트 4161명, 슈퍼 1078명, 이커머스 674명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는 2022년 1000명에서 2024년 674명으로 326명 줄었고, 백화점과 슈퍼도 감소했다. 과거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인력을 대거 확충하던 흐름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한때 유통업은 대규모 인력을 흡수하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그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생산성 향상과 효율 개선이라는 '혁신'으로 설명하지만, 변화의 부담은 현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반복업무뿐 아니라 기획·운영 등 중간영역까지 자동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자리의 범위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다만 그 변화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만 설명하기에는, 그 이면의 변화가 결코 가볍지 않다.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산업의 기반인 고용구조까지 바꾸고 있다면 그 영향에 대한 논의 역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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