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년 방산수출 수주액이 1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5% 증가한 가운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6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3조7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0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국내 생산과 일자리까지 연결되는 '경제 파급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다변화에 힘입어 큰 폭 증가세
2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파급효과로 살펴본 방산수출의 경제적·산업적 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방산수출은 154억4000만달러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 계약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 등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출 구조가 양적·질적으로 동시에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증가의 효과는 단순한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방산수출은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연쇄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수출이 1단위 증가할 때 생산은 2.085배 확대되고 부가가치는 0.61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제조업 평균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용 창출 효과도 두드러졌다. 방산수출 10억원당 약 4.5명의 고용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약 1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방위산업이 단순 조립 산업을 넘어 기술·연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방위산업은 기계, 전자,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첨단 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대표적인 대형 조립 산업이다. 전방 산업뿐 아니라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후방 산업까지 폭넓게 자극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수출이 증가할수록 산업 전반으로 효과가 확산되는 특징을 보인다.
여기에 납품 이후 유지·보수(MRO)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도 장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방산 수출품의 산업 연계 구조를 보면 이러한 특징은 더욱 뚜렷해진다. 기동·화력 분야는 기타 운송장비 산업과, 군용기는 항공기 산업과, 함정은 조선 산업과 각각 연결되며 광범위한 산업 연관 효과를 형성한다. 이는 방산 수출이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을 확산시키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방위산업은 연구직 비중이 25%에 달하고 정규직 비중도 92%로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순 고용 확대를 넘어 안정적이고 숙련도가 높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전체 제조업 대비 생산과 부가가치 비중은 각각 2.0%, 1.8% 수준에 그치지만 고용 비중은 3%대를 웃돌아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 기여도를 보였다.
현지생산 확대되면 파급효과 반감될 우려
다만 방산수출 확대가 항상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주요 수입국들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산업에 남는 경제적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공장 설립과 부품 현지 조달이 확대될 경우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참여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방산은 공급망이 넓고 산업 연관 효과가 큰 만큼 일부 생산이 해외로 이전될 경우 파급효과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단순 수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에 돌아오는 '실질 효과'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방산 정책이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연구원 심순현 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발굴, 수출시장 다변화, 방산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방산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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