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일본·부산 금융망 묶어… 제주 스타트업 해외 진출길 넓힌다
일본 도쿄 키라보시·BNK와 투자 연계 협약
첫 실행은 Route330 입주기업 메가플랜
일본 거쳐 동남아로 뻗는 금융·현지 거점 확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일본과 부산 금융 네트워크를 묶어 제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Route330 입주기업이 현지 시장 정보와 금융 상담, 투자 연계, 해외 거점 지원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작업이다.
JDC는 20일 본사에서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 BNK금융그룹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및 Route330 입주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발굴·육성한 성장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 교류에 머물지 않고 금융 지원과 현지 협력 기반을 함께 얹어 실제 진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협력 분야는 글로벌 진출 지원, 혁신기술 보유 기업 공동 발굴과 육성, 금융 상담과 현지 오피스 인프라 제공, 네트워킹과 정보교류 활성화 등이다.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해외 진출 희망 기업에 현지 시장 정보와 법인 설립 컨설팅을 제공하고 우수 기술기업 상호 추천과 공동 육성, 금융서비스 연계, 현지 거점 지원, 합동 데모데이와 투자상담회 개최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 협약이 눈에 띄는 까닭은 제주 기업의 약한 고리였던 해외 진출 기반을 금융 지원과 현지 거점으로 보완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제주 스타트업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도 수도권보다 얇은 투자망과 해외 접점 부족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JDC가 일본 금융그룹과 부산 기반 금융그룹, 베트남 현지 기업까지 한 자리에 묶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첫 실행 사례도 나왔다. Route330 입주기업 메가플랜과 베트남 탄롱그룹,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 BNK금융그룹이 메가플랜의 사업 확장을 위한 4자 전략적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세 기관 협력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투자 검토와 사업 확장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메가플랜은 제주에서 육상양식 기반 스마트 수산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외 투자 검토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키운 기술기업이 일본 금융망과 베트남 현지 산업망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구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JDC로서는 Route330의 성과를 한 단계 넓히는 장면이기도 하다. Route330은 제주 기반 유망기업을 발굴해 보육과 실증, 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제주 안에서 기업을 키우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번 협약은 그 기업을 바깥 시장으로 내보내는 통로를 본격적으로 붙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의 색깔도 분명하다. 키라보시 금융그룹은 핵심 자회사인 키라보시은행을 통해 도쿄권 약 160개 지점을 둔 일본 금융그룹이다. 기업 성장 컨설팅과 해외 진출 금융지원 역량을 갖췄다. 베트남 호치민 현지 거점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연계 기능도 운영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금융그룹이다. 탄롱그룹은 베트남의 대형 농산물 무역·가공기업 가운데 하나로 식품과 에너지, 유통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은 "이번 협약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Route330 입주기업에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새로운 해외 진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투자와 금융,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