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정책 도민 손으로 다시 짠다… 문화헌장 실천 과제 찾는 원탁회의 가동
10개 분과 106명 참여… 청년 27명 포함
6월까지 숙의 거쳐 실행계획 밑그림 마련
선언 넘어 일상에서 체감할 정책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선포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헌장'을 선언에 머물게 두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도청 탐라홀에서 '2026 문화자치 원탁회의' 제1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19일 선포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헌장의 실질적 이행 과제를 발굴하는 첫 공식 논의 자리다.
이번 원탁회의에는 모두 106명이 참여한다. 2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공개 모집으로 76명을 뽑고 전문가 30명을 추천받아 구성했다. 특히 청년 27명이 포함돼 문화정책 설계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 확인됐다.
첫 회의에서는 지난해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원탁회의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이어 '문화헌장'을 실제 정책 과제로 구체화하는 논의에 들어간다.
문화헌장은 방향과 원칙을 담은 선언이다. 하지만 선언만으로는 도민 일상이 바뀌지 않는다. 예산과 사업, 제도와 연결되는 실행 과제가 나와야 정책이 된다. 제주도가 원탁회의를 다시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정책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의견과 숙의 과정을 통해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원탁회의는 10개 분과로 나눠 더 세밀하게 운영된다. 문화예술 활성화와 복지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창작·복지, 청년 문화예술, 문화예술 교육 분과가 예술인 지원과 도민 문화 향유 방안을 다룬다. 기반 구축과 보전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기반시설, 문화유산 보전·활용 분과가 제주의 문화 자산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미래와 국제 전략 분야도 별도로 다룬다. 디지털 문화기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문화정책, 문화협력 국제교류 분과가 참여해 글로벌 문화도시 역량과 미래형 문화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여기에 문화자치 거버넌스와 문화관광 분과를 더해 도민 참여형 정책 체계와 관광 연계 전략도 함께 들여다본다.
올해 원탁회의는 예술 지원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창작과 복지, 교육, 시설, 유산, 디지털, 국제교류, 관광, 거버넌스까지 제주 문화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구조다. 문화정책을 행사나 지원사업 중심이 아니라 지역의 삶과 산업, 공동체 운영까지 잇는 정책으로 넓히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제주도는 6월까지 분과별 숙의 토론을 거쳐 이행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후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실제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문화자치 원탁회의는 관련 조례에 따라 도민의 문화권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집행 과정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의 기구다. 지난해 처음 운영돼 4차례 회의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헌장을 선포했다. 이번 회의는 그 연장선에서 선언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절차에 가깝다.
관건은 숙의 결과가 실제 정책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다. 원탁회의가 공론장 역할에 머물지 않고 예산과 제도, 사업 설계로 이어질 때 문화헌장도 힘을 갖게 된다. 제주도가 이번 회의를 '이행 과제 발굴'에 맞춘 것도 그런 이유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문화자치 원탁회의는 도민과 함께 제주의 문화정책을 만들어가는 핵심 공론의 장"이라며 "문화헌장을 실천 가능한 과제로 구체화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