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128조 투입해 AI 영토 확장 '속도전'
SK그룹은 2028년까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만 총 128조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신사업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미국 AI 투자 법인 'AI 컴퍼니(가칭)' 설립에 SK㈜와 SK이노베이션 등이 6억 3000만 달러(약 8500억 원) 규모로 공동 출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자회사 솔리다임의 지배 구조를 재편해 탄생하는 'AI 컴퍼니'는 현지 AI 기업 투자와 데이터센터 시스템 기술 확보를 총괄하는 그룹 차원의 통합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K가 단순히 반도체 칩 공급자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AI 시장의 미래 투자 기회를 선점해 인프라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의 신사업은 단순히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풀스택(Full-stack) AI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그 중심에는 SK텔레콤이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초거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이 있다. 주요 계열사들은 순차적으로 이 모델을 도입해 각 사업 영역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울산에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는 하이닉스의 HBM 반도체 기술과 에너지 계열사의 인프라 역량이 집약된 'AI 경영 실험장'으로, 가동 시 약 7만 80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그룹 신사업의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각 계열사 CEO 직속으로 AI 전환 조직을 설치해 정유·배터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중장기 성장 동력에 자원을 유연하게 재배치하여 중장기 성장 동력인 '미래 권력'을 선점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딥체인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SK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시장에서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자본을 영리하게 배분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기술 성과를 공유하는 유기적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